사회 사회일반

"현대차 노조 양심 지켜달라"

협력업체 노조 거센 분노 표출<br>"올 임협안 협력사보다 못해 부결시켰다고…"<br>"현대차 임금 80%도 못받는 노동자가 90%"<br>"의료비·등록금 100%도 상상에 불과한 일"

현대자동차 노조의 일부 노조원들이 올 임금 협상 합의안에 반대하면서 협력업체보다 못한 것이라고 비판한 데 대해 해당 협력 업체의 노조가 “협력업체의 등골을 빼먹고…”라며 발끈하고 나섰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 노조의 일부 현장노동조직이 올 임금협상 잠정 합의안에 대해 “협력업체인 한일이화의 올해 임금안보다 못한 수준”이라며 부결시킨 것과 관련, 해당 협력 업체인 한일이화 노조간부가 공개적으로 비판의 글을 올려 미묘한 파문이 일고 있다. 한일이화는 시트 등을 제조해 현대차 울산공장에 납품하는 현대차의 협력업체. 이 회사 노조의 박한용 사무장은 이날 금속노조 현대차지부 내 민주현장ㆍ현장연대 등 현장노동조직 인터넷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을 통해 “왜 한일이화를 비교 대상으로 삼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현대차가 지난해 협력업체의 등골을 빼서 (임금이) 올라갈 때 협력업체는 6만원을 넘긴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박 사무장은 “지난 1997년 이후 한일이화에서는 과장급 이상 직원에 대해 임금동결이 두 차례나 있었다”며 “현대차 조합원이 다 받는 의료비ㆍ등록금 100%는 상상에 불과한 일”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제 겨우 자녀 등록금을 50% 따냈고 이번 단협에서야 상여금을 700%에서 50%를 올렸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박 사무장은 “협력업체가 얼마 받았으니 우리는 더 받아야 된다는 식으로 부결운동을 합니까”라고 되물은 뒤 “아직까지 현대차 임금의 80%도 못 받는 노동자가 90%”라고 울분 섞인 발언을 했다. 그는 또 “회사에서는 (현대차) 눈치 보여서 (앞으로 임금을) 더 못 준다고 하니 업체 물량에나 신경 써주길 부탁한다. (같은 금속노조) 동지로서 최대한 양심을 지켜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금속노조 현대차지부는 5일 노사 간 올해 임협 잠정합의안의 수용 여부를 묻는 조합원 찬반투표를 했지만 윤해모 지부장 등의 지도력을 문제 삼는 일부 현장노동조직이 동종 업계도 아닌 현대중공업이나 협력업체인 한일이화의 임금인상안과 잠정합의안 내용을 비교하며 부결 운동에 나서면서 역대 최저 찬성률인 37%, 반대 61%로 부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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