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128메가 SD램 1달러붕괴 눈앞

삼성·마이크론등 국내외社 최악적자 불가피주력 D램 반도체인 128메가 SD램이 '센트(cent) 시대'를 눈앞에 두고있다. 7일 메모리반도체 전자상거래 사이트인 D램 익스체인지에 따르면 128메가 SD램의 현물시장 최저가격이 1.07달러까지 폭락, 1달러 붕괴 초읽기에 들어갔다. 주력제품의 이 같은 가격하락으로 사상 최악의 불황에 빠진 D램업계의 수익성은 더욱 나빠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자금사정이 어려운 업체가 먼저 쓰러지기를 기다리는 양상'으로 전개돼온 반도체업계의 생존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다 하이닉스반도체가 중국과 손을 잡고 불황을 탈출한다는 전략을 추진함에 따라 반도체업계의 새로운 질서 재편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D램업계, 최악의 적자상황 삼성전자 반도체부문은 이미 적자로 돌아섰으며 최근들어 그 규모도 통신ㆍ가전ㆍ디지털미디어 등의 흑자로도 상쇄되지 않는 정도까지 불어난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미국의 마이크론도 4ㆍ4분기(6~8월)중 적자가 7,500억원에 달했으며 하이닉스반도체와 독일의 인피니온도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더구나 128메가 SD램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가격하락은 곧바로 적자로 연결, 출혈경쟁은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128메가 SD램의 비중이 전체 D램의 40%를 차지하며 하이닉스와 인피니온은 각각 60%, 50%에 달한다. 특히 마이크론은 80% 이상을 128메가 제품에 의존하고 있어 가장 많은 피해를 입고 있다. ◇질서재편 빨라진다 128메가 SD램의 가격폭락으로 업체들이 마련해둔 자금도 얼마가지 않아 고갈될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론은 8월말 기준 현금및 단기 현금화 자산이 2조2,000억원 규모에 불과하며 인피니온은 6월말 기준으로 1조원이 채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특히 하이닉스가 일부 D램 라인을 중국에 매각하는 것을 비롯 다양한 방법을 통해 몸집 줄이기와 자금확보에 나섬에 따라 업계의 생존게임은 강도를 더해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 상황에서 도시바는 수익성 악화를 피하기 위해 삼성전자ㆍ인피니온과의 인수합병 협상을 더욱 신속하게 처리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최석포 메리츠증권 연구위원은 "하이닉스의 회생가능성이 높아질수록 D램 업체간 경쟁은 대규모 출혈을 동반한 지구전이 될 가능성 높다"며 "인피니온ㆍ마이크론과 대만의 군소업체들이 당장 위기를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조영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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