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15대 대선 대장정 돌입/신한국 어제 대선후보 확정

◎3당,후보 중심 정국운영 가속화 예상/정책현안 놓고 YS와 새관계정립 전망대세론의 이회창 후보가 세대교체론의 이인제 후보를 누르고 신한국당 차기 대선후보로 결정됐다. 신한국당이 21일 올림픽공원내 체조경기장에서 이회창 후보를 대선후보로 확정함에 따라 국민회의의 김대중 후보, 자민련의 김종필 후보와 함께 오는 12월18일 제15대 대통령선거를 향한 여야간 대장정이 시작됐다. 한보사태와 집권말 누수현상으로 김영삼 대통령의 당권 장악력이 극도로 위축된 가운데 치러진 신한국당 당내 경선은 초반부터 이회창 후보의 대표직사퇴 여부를 둘러싼 논란을 계속하더니 결국 이회창 후보 대 반리회창후보진영으로 나뉘어 투표 전날까지 대혼전을 거듭했다. 특히 경선 전날인 20일 이한동·이수성·김덕룡·이인제 후보 등 4인 연대가 전격적으로 성사됨에 따라 초반부터 선두를 달리던 이회창 후보가 당초 기대와는 달리 1차 투표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이는 이후보진영이 1백30여명 이상의 지구당위원장을 확보했으나 영입파로서 대의원들의 당심을 완전히 장악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그러나 결선투표에서 4인연대의 지지자들이 대거 퇴장하고 대신 이후보지지자들은 자리를 지켜 6대4의 압승을 거두었다. 반면 신한국당측은 4.21 경선을 집권여당 최초의 완전자유경선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23일간의 공식 선거운동기간 중 금품살포설과 괴문서 파동, 그리고 위원장 줄세우기라는 흠집을 남긴 것은 숨길 수 없는 사실이다. 더욱이 4인 연대는 지난 20일 합의문에서 전당대회 이후에도 금품수수설 등을 끝까지 규명해나간다는 입장을 보여 당분간 당내 갈등은 사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따라서 이회창 후보와 4인 연대간의 갈등은 더욱 깊어졌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이회창 후보는 전당대회 전부터 당내 화합을 강조해 왔으나 박찬종후보의 중도사퇴에서 보듯 여타 후보들의 반리회창 기류가 만만치 않아 대선까지 두고두고 갈등의 소지를 남기고 있다. 특히 대권도전에 실패한 측에서 불공정사례를 들어 탈당하거나 새로운 당내 계보를 형성해 나갈 경우 신한국당은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이합집산이 이루어질 전망이다. 따라서 이른바 야권의 후보단일화 협상이나 신한국당내 이탈세력 변수에 의한 보수대연합 등 정계재편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 성급한 추측도 나오고 있다. 한편 이날 전당대회를 계기로 신한국당 후보자는 야권의 김대중·김종필 후보와 함께 3당 후보 중심의 정국운영을 가속화하려 할 것이다. 지난 92년 민자당 대선후보였던 김대통령이 노태우 전 대통령과 사돈관계인 선경그룹의 제2이동통신 사업자 선정에 공개적으로 반대, 유보시킨 전례도 있는 만큼 신한국당 후보는 김대통령과의 새로운 관계정립이 이루어질 전망이다. 물론 김대통령의 양해 아래 상당부분 당내 인사권을 장악하겠지만 현재 실시시기를 놓고 논란을 빚고있는 금융개혁입법 등 정책현안과 경부고속전철 등 대형 국책사업에 대해 대선주자와 김대통령 사이의 이견 해소가 시급한 실정이다. 하지만 이날 전당대회를 계기로 시간이 지날수록 당 우위의 정국운영이 이루어지지 않겠느냐는 것이 정가의 대체적인 분석이다.<김인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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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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