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구택 포스코 회장 "한국 선진국 도약 위해선 제조업 '경제기관차' 돼야" 박태준 기자 june@sed.co.kr "한국이 명실상부한 선진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제조업이 '경제 기관차'가 돼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선진국 모방형 성장의 한계에서 벗어나 고유의 제조업 성장 모델을 찾아야 한다." 이구택(사진) 포스코 회장은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23일 조선호텔에서 열린 한국경영자총협회의 첫 연찬회 기조연설에서 '우리 제조업이 나아가야 할 길'이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이같이 강조했다. 이 회장은 "미국과 유럽 국가들도 최근 제조업 살리기에 나서는 등 제조업의 중요성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국민소득 4만달러 달성을 위해서는 제조업이 경제성장을 견인하고 서비스업과의 동반 성장을 이끌어내는 '경제 기관차' 역할을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최근 제조업 성장률이 GDP 성장률을 크게 웃도는 것은 세계 경기, 특히 중국의 고도성장에 따른 것이지 자체 경쟁력이 높아졌기 때문은 아니다"고 진단하고 "국내 제조업이 국가경제를 견인하기 위해서는 기술혁신, 생산성 향상, 글로벌화를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회장은 기술개발과 관련, "더 이상 베끼기 식은 통하지 않으며 창의적이고 독창적인 연구로 승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회장은 기업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투명경영을 통해 종업원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도요타의 생산방식을 벤치마킹하는 회사는 많지만 그 성과를 얻는 기업이 극히 적은 것은 도요타의 생산방식을 가능하게 하는 종업원의 마음가짐과 조직문화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이제는 철강산업도 글로벌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다만 비용절감을 위해 해외 지사나 공장을 세우는 것이 아니라 세계에서 통할 수 있는 마인드, 인재, 일하는 방식, 기술 측면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진정한 글로벌화"라고 밝혔다. 이 회장은 강연 말미에 "기업과 기업인을 존중하는 분위기가 조성돼 다행스럽지만 이제 기업인이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 있다"며 "기업인이 정도경영을 하지 않으면 친기업정책이 역풍을 맞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8/01/23 1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