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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불황에도 제주도 토지가 경매시장에서 인기다. 대규모 개발사업에 대한 기대감과 부동산투자이민제로 이 지역 땅에 대한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보인다.
21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올해 제주 지역 토지의 월별 낙찰가율을 조사한 결과 지난 7월 낙찰가율이 100%를 넘었고 8월 들어서도(20일 기준) 114%를 기록했다. 월별 낙찰가율이 100%를 넘은 것은 2008년 9월의 163% 이후 5년 만에 처음이다. 낙찰가율이 100%를 넘는다는 것은 감정가보다 높은 가격에 낙찰됐다는 것으로 향후 가격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국의 토지 경매 현황과 비교해보면 제주 토지의 인기를 더 실감할 수 있다.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제주 토지 평균 낙찰가율은 90.2%였다. 2009년 60.9%를 기록한 후 지난해 70%, 올해 90%를 넘기면서 4년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이에 비해 전국 토지의 평균 낙찰가율은 2011년부터 하락세를 나타내며 2년 연속 감소해 올해는 60.9%에 머물러 있다.
경매물건 중 낙찰물건의 비율인 낙찰률 역시 51.9%에 달한다. 2009년 32.8%에서 지난해 44.1%를 기록한 후 눈에 띄는 상승세다. 평균 응찰자 수 역시 3.5명으로 2009년 이후 최대치를 나타냈다.
제주도 토지에서는 신화역사공원ㆍ헬스케어타운ㆍ첨단과학기술단지ㆍ영어교육도시ㆍ항공우주박물관 등 개발사업 진행이 한창이다. 또 정부가 부동산투자이민제를 시행한 후 중국인 투자수요가 몰리면서 경매시장에서의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다.
하유정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제주도는 거리가 멀어 현장조사 없이 경매에 응찰하는 사람들이 간혹 있는데 반드시 현장조사를 해야 한다"며 "특히 농지의 경우 농지취득자격증명원을 낙찰 후 일주일 만에 제출하지 못하면 입찰보증금을 떼일 수 있으니 사전에 발급 여부를 알아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