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미국식보다 화질·수신율 우수 주장디지털방송 전송방식으로 정부가 채택한 미국방식(ATSC)보다 유럽방식(DVB-T)이 우리나라 지형에 더 적합하다는 비교시험결과가 나왔다.
MBC 디지털방송 현장비교시험추진협의회는 12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2개월여간의 비교시험 결과 유럽방식이 화질과 수신율에서 우수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그동안 미국방식을 선택하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주장을 해온 정보통신부가 향후 입장을 변화할른지 여부가 방송계의 새 쟁점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비교시험추진협의회는 특히 유럽식이 고정수신의 수신율과 수신 용이성 및 이동수신 평가항목에서 우수했고 유럽식 시장이 세계적인데 반해 미국식은 미국과 캐나다에 국한돼 있다는 점을 들어 전송방식 변경 필요성을 제기했다.
또한 미국식 수신기가 유럽식보다 1.5배 내지 2배가량 비쌀 뿐만 아니라 위성방송, 케이블방송, 지상파방송 등 다매체 디지털방송 환경에서 통합 수신기를 만들기 용이한 유럽식이 비용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완기 MBC DTV기술부장은 "디지털전송방식을 변경할 경우 지상파 방송 및 소비자, 수신기 제조업체 등에 대한 피해가 예상되기는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유럽식이 시장활성화에 더 효과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추진협의회는 이번 비교시험을 위해 관악산 송신소에 위치한 MBC 디지털방송 채널 14번 송신기 변조부를 유럽식 전송방식과 미국식 전송방식으로 각각 교체, 두 방식의 수신상태를 측정했으며 MBC 채널 14번 송신기로 유럽식 전파를, 같은 위치의 KBS및 SBS 채널 송신기로 미국식 전파를 발사해 이동수신상태를 녹화 비교했다고 전했다.
김희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