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시중은행, 개인별 성과평가 속속 도입

말단 행원도 직속상관과 성과목표 MOU 체결

시중은행들이 업무실적을 높이기 위해 말단 행원들까지도 성과목표를 책정한 뒤 평가해 등급을 매기는 개인별 성과평가 제도를 잇따라 도입하고 있다. 이같이 은행들의 성과목표 설정의 최소단위가 종전의 `팀(Team)'에서 개인으로까지 더욱 세분화됨으로써 직원들의 업무강도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28일 금융계에 따르면 조흥은행과 하나은행, 우리은행, 신한은행, 씨티은행 등은 부하직원과 상사가 서로 협의해 개인별 성과목표를 정한 뒤 정기적으로 평가, 인사에 반영하는 개인별 성과평가제도를 도입했거나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조흥은행은 올해부터 본부는 물론 전국 지점의 말단 행원들까지 모두 직속상관과 협의해 업무목표를 정한 뒤 5단계로 평가하는 `직원성과평가제도'를 도입하기로하고 이번주부터 직원들을 대상으로 설명회에 들어간다. 영업점 직원들은 회사 전체의 당기순이익 목표에 따라 정해진 지역본부와 지점목표 실적을 감안, 직속상관인 팀장, 지점장 등과 상의해 업무목표를 정한 뒤 상.하반기 2차례씩 평가를 받는다. 본부직원들은 1년에 한번씩 업무자질을 측정하는 역량평가를 받는다. 이 평가는 팀워크, 변화관리, 도전정신, 책임정신, 문제해결능력 등 12개의 비계량화된 목표에 대해 주관적인 평가가 주어진다. 평가결과는 우선 승진, 전보, 교육 등 인사에 활용될 예정이며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노동조합과 협의를 거쳐 개인별로 차등 성과급을 지급하는데 참고하도록 한다는게 회사 방침이다. 하나은행은 지난달부터 옛 서울은행 직원 3천여명에 대해서도 옛 하나은행 직원들과 똑같이 '직무성과급제'를 도입, 개인별로 업무목표와 직무 자체의 가치를 설정한 뒤 수행결과에 따라 5개 등급으로 평가해 인사에 반영하기로 했다. 하나은행은 우선 성과평가 결과를 부서단위의 성과급을 차등지급하는데 적용하고 차차 개인별 성과급 지급에도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2000년부터 개인별로 목표를 정하고 평가하는 '성과관리시스템'을도입, 5단계로 평가하고 있으며 3급(부부장) 이상 직원들에 대해서는 평가결과에 따라 성과급을 차등지급하고 있다. 씨티은행은 2002년부터 'BSC(balance score card)'라는 개인별 성과평가제도를도입, 부서장과 기업영업담당(RM), 개인고객담당 직원 등 일부 직원들에 대해 적용하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행원은 "근무환경이 점점 열악해지는 것 같다"고 우려를 표시했으나 시중은행 인사 담당자는 "종전에는 인사고과시 객관적인 기준 없이 상사가 주관적으로 평가했으나 앞으로는 부하직원과 상사가 협의해 목표를 정하고 계량화된기준에 맞춰 평가하기 때문에 인사고과가 합리적으로 개선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대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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