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매년 새로 발생하는 결핵환자(결핵신환자) 수가 3만명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2001년 이후 다소 주춤했던 결핵 발생률이 지난해 오름세로 돌아서 ‘한국은 결핵 후진국’이라는 오명을 벗기 어렵게 됐다.
질병관리본부는 23일 지난해 결핵신환자는 모두 3만1,503명(인구 10만명당 65.4명)으로 2003년 3만687명(64.0명)보다 2.7%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로써 2001년 3만4,123명(72.1명), 2002년 3만2,010명(67.2명) 등 내림세를 보이던 국내 결핵신환자 수는 지난해 오름세로 돌아서게 됐다.
특히 20~30대 연령의 결핵신환자는 전체의 37.5%를 차지하며 40~50대(26.3%)나 60~70대(28.8%)보다 높아 국가적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 10만명당 결핵신환자에서도 20대는 81.5명으로 60세 이상의 148.8명에 이어 두번째로 높았다.
대한결핵협회의 한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결핵이 퇴치된 나라의 경우 고령에서 발생률이 가장 높지만 후진국에서는 생산연령층에서 높은 발생률을 보인 뒤 고령에서 다시 올라가는 추세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현재 우리나라 결핵환자는 모두 16만8,000명으로 추산되고 있으며 2003년 국내에서 결핵으로 사망한 사람은 3,331명이었다. 또 2002년을 기준해 국내 인구 10만명당 결핵감염자 수는 91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일본 33명, 미국 5명, 영국 12명, 프랑스 14명 등 선진국과 비교할 때 눈에 띄게 높은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