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주간 증시전망] 반짝 추위 딛고 훈풍은 계속된다

이번 주 주식시장은 3주 연속 상승에 따른 `숨 고르기`로 호흡을 가다듬은 뒤 다시 상승 엔진을 가동하는 전약후강의 흐름을 보일 전망이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지난 주 연중 최고치를 경신한 만큼 차익실현에 따른 단기 조정 양상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검찰이 구본무 LG그룹 회장 등 재계 관계자들을 출국 금지시키는 등 대선자금 수사를 재계 전반으로 확대하고 있어, 투자심리가 위축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국내외 경제지표가 나쁘지 않고 외국인들의 순매수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 상승추세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외국인이 11월 들어 타이완시장보다 한국시장을 선호하고 있고, 옵션 만기 후 연말 배당투자를 앞두고 유동성 보강에 대한 기대 심리가 커지고 있는 점도 수급측면에서 상승 추세에 힘일 보탤 것으로 보인다. 서정광 LG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주 증시는 800선 안착을 위한 시도가 전개될 것”이라며 “미국 증시의 제한적인 상승 모멘텀과 아시아 주변국 증시의 혼조 흐름으로볼 때 790∼830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거래소에서는 철강ㆍ은행ㆍ내수 소비주, 코스닥에서는 TFT-LCDㆍ반도체ㆍ휴대폰 등 IT 핵심 종목들과 외국인 선호 중저가 실적우량 종목군들에 대한 관심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숨고르기 속 상승추세 유지=지난 주 주식시장은 2주 연속 상승에 따른 부담감과 모멘텀 부족으로 주 초반 조정양상을 보였지만, 중반 이후 외국인 매수세가 강화되며 3주 연속 상승했다. 외국인이 한국시장에 대한 매수세를 강화ㆍ확산하는 추세에 있는 만큼 상승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다만 상승 속도에 대한 경계감으로 상승폭이 제한되는 숨고르기 양상이 전개될 것이란 분석이다. 지난 주말 뉴욕증시도 기술주의 매도 분위기가 시장 전반으로 확산되며 이틀 연속 하락하는 흐름을 보였다. 이번 주에 발표되는 뉴욕 엠파이어 제조업 지수와 주택관련 지표 등은 전월대비 소폭 둔화할 것으로 예상돼, 특별한 모멘텀으로 작용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박석현 교보증권 책임 연구원은 “국제유가가 석유 수요 증가와 재고 감소, 이라크 등 지정학적 불안 요인으로 배럴당 32달러를 돌파한 점이 부담스럽다”고 지적하고, “단기 조정 시 780선이 지지선이 될 것이며, 상승 기조는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요섭 대우증권 선임 연구원은 “증시가 숨 고르기 양상을 보일 것”이라며 “지수 자체 보다는 종목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금융ㆍ내수 소비재 유망= 환율상승에 따른 악재노출과 시세분출을 한 기술주ㆍ수출주보다는 철강ㆍ은행, 내수 소비주 등의 추가적인 상승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내년 내수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낮은 밸류에이션으로 투자 매력이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오현석 삼성증권 연구위원 “경기민감주는 환율 영향을 크게 받기 때문에 소비재나 금융주로 매기가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외국인들이 연말을 앞두고 투자성과를 지키기 위해 고평가된 경기민감주에 대한 매수를 위축시킬 것으로 보여 금융 및 소비재 쪽이 상승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관측했다. ◇코스닥, 업종ㆍ종목별 대응해야=기관들의 차익실현 물량이 상당량 나온 상태여서 수급불안이 크게 줄어들었다. 하지만 인터넷 등 주도주들의 상승탄력이 높지 않아 48포인트 돌파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따라서 지수의 방향성 보다는 개별업종 및 종목별 대응이 바람직해 보인다. 내년 실적 회복이 예상되는 TFT-LCD, 반도체, 휴대폰업체를 비롯해 신규등록주와 낙폭이 컸던 내수 관련주는 밸류에이션 면에서도 저평가돼 있다는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어 관심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이상훈기자 shle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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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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