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K 검찰수사결과 이르면 4일 발표 정치권 공방 최고조
온종훈
기자 jhohn@sed.co.kr
이번 대선의 뇌관으로 알려진 BBK사건에 대한 검찰의 중간수사결과 발표가 4일께 있을 것으로 알려지면서 여야 정치권의 공방이 2일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이명박 후보의 한나라당 측은 검찰이 BBK와 이 후보가 무관하다는 것을 밝혀줄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이명박 대세론' 사수를 위해 막판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반면 정동영 후보의 대통합민주신당은 새로운 자료를 공개하고 검찰 수사가 미진할 경우 특별검사제 도입을 추진하기로 하는 등 총공세에 나서고 있다.
이회창 무소속 후보 측도 "검찰이 BBK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흐리려 한다면 엄청난 국민적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검찰을 압박했다.
홍준표 한나라당 클린정치위원장은 이날 "홍종국 전 e캐피탈 대표의 말은 김경준이 미국 소송에서 제출했던 주식소유자료상으로도 입증된다"며 홍 전 대표의 증언으로 사실상 BBK사건은 종결됐다고 밝혔다. 홍 위원장은 30박스나 되는 관련자료를 5일 전에 받아 3일 동안 분석을 거쳐 검찰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홍 전 대표는 BBK 설립자금을 댄 사람으로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김경준ㆍ이명박 간의 이면계약서가 체결될 당시 BBK 지분을 절반 이상 소유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홍 전 대표의 주장대로라면 이면계약서는 존재 자체가 불가능한 서류가 된다. 홍 위원장은 검찰이 이번 수사결과 발표에서 BBK뿐만 아니라 ㈜다스의 실소유주, 도곡동 땅 문제 등을 명확히 밝혀줄 것으로 자신하며 "수사결과가 나오면 정동영 후보가 사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측도 현재로서는 지원유세 등 이 후보에 대한 협조 방침에 원론적인 변화는 없지만 검찰 수사가 어떻게 나올지에 대해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대통합신당은 BBK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가 미진하다고 판단될 경우 이 후보의 BBK 연루 의혹에 대한 특별검사제 도입을 추진하기로 하는 등 강경 대응에 나서고 있다.
김효석 대통합신당 원내대표는 이날 당사에서 열린 선대본부장회의에서 "수사 결과가 미진할 경우 특검으로 갈 수밖에 없다"며 "'삼성 비자금' 특검에 이어 만약 BBK사건까지 특검으로 가게 된다면 검찰의 자존심은 땅에 떨어지고 만다. 특검까지 가는 상황이 오지 않기를 간절히 원한다"고 말했다. 유시민 국민대통합위원회 공동위원장은 지난달 30일 "검찰이 이명박 후보를 기소하지 않으면 곧바로 특검 발의 절차에 들어가 끝까지 진상을 밝힐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회창 무소속 후보 측도 강삼재 전략기획팀장 명의의 'BBK 실소유주는 이명박 후보 아닌가'라는 논평을 냈다.
이혜연 이회창 후보 측 대변인은 "검찰 쪽에서 흘러나오는 얘기들을 종합하면 '정치검찰'의 모습이 보인다"며 "'양쪽을 다 만족시킬 수 없다'는 식의 검찰 태도는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7/12/02 1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