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업종간 공동 마켓팅이 산업계에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호텔업계와 중소 화장품업계에 이어 냉동식품업체도 이같은 「적과의 동침」에 합류했다.
동원산업, 롯데햄·우유와 제일제당등 냉동식품 선두기업 3개사는 지난 10일부터 대형백화점 매장에 공동으로 홍보부스를 설치, 고객들을 대상으로 다채로운 판촉활동을 펼치고 있다. 내년 2월까지 이같은 공동 프로모션 계획을 실시할 예정인 이들 3사는 행사기간중에 냉동식품을 30% 할인판매하며 판매금액중 일부를 결식아동을 위해 사용할 계획이다.
이들 3사는 냉동식품 전체의 시장 확대를 꾀하자는 목적으로 이번 공동마켓팅을 실시키로 합의했는데 이를 효과적으로 홍보하기 위해 냉동식품 공동 캐릭터를 개발했으며 냉동식품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돕기 위해 냉동식품에 관한 홍보책자도 제작, 배포하고 있다.
이에 앞서 호텔업계와 중소 화장품업계도 이같은 공동마켓팅을 시도, 상당한 효과를 봤다. 서울 프라자호텔, 부산 그랜드호텔, 경주 현대호텔이 상호 제휴, 각 호텔의 회원들이 똑같은 조건으로 제휴호텔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으며 신라호텔과 인터콘티넨탈호텔도 공동회원카드를 발급하고 있다.
특히 참존화장품, 한국콜마등 9개 중소 화장품업체들은 「이루세」라는 공동 브랜드 화장품을 내놓는 단계까지 발전했다.
이들 업계들이 「적과의 동침」을 꾀하게 된 것은 지난해 11월 IMF 한파가 닥친 이후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경쟁업체와 협력도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 공동마켓팅을 통해 마켓팅 비용을 절감, 참여기업은 물론 소비자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가도록 하자는 생각이 깔려있다.
그동안 공동마케팅은 주요고객층이 같은 정보통신, 정유, 음료업계가 서로 다른 기업의 강점을 활용, 자사의 약점을 보완하거나 비용을 절감한다는 차원에서 이루어져 왔다. 그러나 최근들어 경기침체에 살아남기 위한 생존전략적인 측면이 더 강해지고 있다.
냉동식품 3사의 공동마켓팅을 홍보하는 대홍기획측은 『이들 3사는 그동안 시장을 놓고 한치도 양보하지 않았던 치열한 경쟁상대였다』면서 『그러나 IMF 불황이후 이같은 공동마켓팅을 통해 냉동식품 업계의 파이를 키워 업계의 불황타개에 도모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조희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