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볼만한 공연] 온가족 뮤지컬 보며 정 듬뿍 나누세요

여장 남자들 여행으로 가족·자아 깨닫는 '프리실라'

라틴 음악·플라멩코가 돋보이는 정열의 영웅 '조로'

의문의 사고·죽은자의 그림자 스릴 넘치는 '레베카'

시스루 의상·섹시 댄스 향연·화려한 연주 '시카고'

프리실라

조로

시카고


국악 공연 '휘영청 달빛 아리랑'
국립국악원, 8일 무료로 진행
참가자와 아리랑으로 무대 꾸며


"The show must go on." 긴 추석 연휴에도 쇼는 계속된다. 인기 뮤지컬을 비롯해 무료 국악 콘서트까지 한가위 보름달처럼 풍성한 공연들이 관객들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여장 남자들의 신나는 여행기 프리실라=뮤지컬 '프리실라'는 7080세대 팝송에 익숙한 부모부터 화려한 의상과 춤, 개방적인 스토리에 친숙한 자녀까지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유쾌하고 감동적인 작품이다. 1994년 개봉한 동명의 호주 영화가 원작이다. 아들이 있는 드랙퀸(여장남자) 틱, 철딱서니 없는 젊은 게이 아담, 왕년의 드랙퀸 스타이자 중년의 트렌스젠더인 버나댓. 이 평범하지 않은 사내(?) 3명이 드랙퀸 쇼를 위해 호주 앨리스 스프링스로 떠나는 좌충우돌 버스 여행기는 가족, 자아, 사랑을 찾아가는 평범한 인간의 여정이기도 하다. 이츠 레이닝 맨, 핫 스터프, 아윌 서바이브 등 추억의 7080 팝송들이 공연 내내 관객의 어깨를 들썩이게 한다. 버나댓 역은 드라마와 영화에서 굵직한 연기를 펼쳐 온 배우 조성하와 뮤지컬 배우 고영빈, 김다현이 맡았고, 틱 역은 마이클 리, 이주광, 이지훈이, 아담 역은 2AM의 조권과 뮤지컬 배우 김호영·유승엽이 캐스팅됐다. 28일까지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

관련기사



◇돌아온 영웅 조로='쾌걸 조로'를 기억하고 영웅에 열광하는 자녀를 둔 부모라면 뮤지컬 '조로'가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2011년 국내 초연한 브로드웨이 뮤지컬 '조로'는 리부트(시리즈의 이야기를 처음부터 새로 만드는 것) 작품으로 관객을 찾아왔다. 야망가 라몬에 의해 죽을 위기에 처했던 조로가 집시여인 이네즈의 도움으로 살아난 뒤 복수를 해나가는 과정을 담았다. 눈을 사로잡는 화려한 액션과 라틴 음악을 타고 펼쳐지는 관능적인 플라멩코 댄스가 매력적인 작품이다. 창작뮤지컬 '프랑켄슈타인' 신화를 썼던 왕용범 연출-이성준 음악감독이 다시 만난 가운데, 조로 역에는 김우형, 휘성, 샤이니 키, 비스트 양요섭이 캐스팅됐다. 10월 26일까지 충무아트홀 대극장.

◇긴장 가득 스릴러 뮤지컬 레베카=스릴러 뮤지컬 '레베카'도 관객을 찾아온다. 1938년 영국 소설가 듀 모리에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1940년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의 손을 거쳐 영화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지난해 국내 초연한 레베카는 의문의 사고로 죽은 아내 '레베카'의 그림자를 안고 사는 남자 막심 드 윈터와 그의 새 아내 '나', 나를 쫓아내려는 집사 댄버스 부인 등이 막심의 저택 맨덜리에서 겪는 이야기를 긴장감 넘치게 그렸다. 막심 역엔 민영기, 엄기준, 오만석이 캐스팅됐고, 댄버스 부인은 옥주현과 신영숙, 리사가, '나'는 임혜영과 오소연이 연기한다. 6일부터 11월 9일까지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

◇원캐스팅으로 만나는 섹시 뮤지컬 시카고=말이 필요 없는 명작, 섹시한 뮤지컬 '시카고'도 관객과 만나고 있다. 시카고는 1920년대 범죄와 환락에 취해 있는 미국 시카고를 배경으로 한다. 남편과 동생을 죽인 화제의 여죄수 벨마 켈리(최정원)와 불륜남을 살해하고 수감 돼 벨마의 인기를 위협하는 록시 하트(아이비)가 선정적인 이슈를 좇던 황색 저널리즘을 이용해 스타 덤에 오르고 무죄를 선고받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담았다. 시스루 의상을 입은 배우들이 보여주는 관능적인 춤사위는 그야말로 숨막힌다. 팔 다리를 활용하는 큰 동작보다는 골반과 근육을 활용해 표현하는 절제된 움직임이 더 매력적인 기운을 발산한다. 무대 정중앙에 자리 잡은 14인조 밴드는 2시간에 가까운 러닝타임 동안 연주와 깨알 같은 연기를 선사한다. 28일까지 신도림 디큐브아트센터.

◇추석 밝히는 국악 무료 공연= 국립국악원은 한가위를 맞아 8일 저녁 8시 서울 서초동 국립국악원 야외마당에서 특별공연 '휘영청 달빛 아리랑'을 무료로 진행한다. 공연 1부는 풍년을 기뻐하는 '경풍년' 연주로 막을 열고, 단막 창극 '박타령'을 선보인다. '박타령'은 연상의 여인인 '흥보 마누라'(안숙선)와 연하 남편 '흥보'(남상일)가 출연해 특유의 웃음과 재미를 선사하며 경기·서도 민요 '오봉산타령' '술타령', 남도 민요 '팔월가' 등 추석 주제의 가락으로 박을 타고, 박에서 나온 선녀가 관객들과 송편도 나눠먹을 예정이다. 이어 2부에서는 지난달 참가신청을 받아 예선을 치른 일반인의 '아리랑 부르기' 결선 무대가 펼쳐진다. 지난 2012년 유네스코 세계인류무형유산으로 지정된 '아리랑'이 세대를 초월해 널리 불리기를 바라며 기획된 행사다. 노랫말에 '아리랑'이 등장하는 곡은 어떤 것이든 부를 수 있는 무대로, 재치있게 개사한 참가자들과 더불어 '아리랑'으로 하나 되는 흥겨운 무대를 꾸민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