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대북경협서 기아인수.프로야구까지 현대 신바람난다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국민의 정부」 출범 이후 현대그룹의 주가가 연일 강세를 보이고 있다. 국민·한남투자신탁을 비롯해 기아자동차, 한화에너지 등을 연거퍼 인수, 재벌개혁구도속에서도 사업영역을 한층 넓히고 있는 현대는 정주영(鄭周永) 명예회장의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 면담 등으로 대북(對北)사업의 주도권까지 거머쥐었다. 이런 가운데 프로야구에서도 정규리그와 한국시리즈도 역대최고의 성적으로 석권, 야구팬들의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다. 사업확대·대북사업·스포츠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질주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1·2차 방북에서 소떼 1,001마리를 북한으로 보낸 것과 금강산 유람선 관광은 남북경협의 물꼬를 트는 발판을 마련하는 동시에 불가능에 도전하는 鄭명예회장의 강한 의지를 국민들에게 심어줬다. 현대의 상승세는 지난 6월 鄭명예회장의 방북으로 본격화됐다. 판문점을 통한 소떼방북이라는 세기적 이벤트로 전세계의 주목을 받으면서 시작된 현대의 대북사업은 금강산 유람선관광사업의 가시적 성과로 이어지면서 재계의 분위기를 주도하기 시작했다. 鄭명예회장의 재방북과 북한최고지도자인 金위원장과의 면담은 이같은 분위기를 절정에 이르게 했다. 현대의 금강산사업은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햇빛정책의 가늠자로 받아들여지고 있고, 金위원장을 비롯한 북한 고위층과의 면담은 남북한 당국의 이해를 접목시키는 가교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鄭명예회장 특유의 기업가 정신과 현대의 주가상승은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있는 대학강좌에서 한 단면을 찾을 수있다. 숭실대가 개설한 정규교양과목인 「정주영 창업론」강좌에는 지난 2학기 수강신청에서 수강신청 이틀만에 200여명이나 몰려 학교측이 수강인원을 제한하는 촌극도 있었다. 지난해 2학기에 신설된 이 강좌는 鄭명예회장의의 경영철학과 그 영향, 창업과 기업가정신, 정주영인간학, 현대의 새로운 사업진출과 시장개척전략 등으로 짜여져 있는데 소떼방북 이후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다. 기아입찰도 현대의 상승세를 가속화시켰다. 포드·GM 등 자동차 빅2가 가세했던 이 입찰에서 현대는 특유의「밀어부치기」로 낙찰자로 선정됐다. 특히 3차입찰에서 최대변수로 꼽혔던 포드는 물론 퇴출압 의식해 전력투구했던 삼성까지 제쳐 재계에 현대독주체제를 구축했다. 여기에 국민투자신탁·한남투신 등 금융기관을 인수한데 이어 5대그룹 빅딜에서 한화에너지까지 인수, 사업영역을 더욱 넓혔다. 현대의 한화에너지 인수는 더욱이 5대그룹 가운데 현대의 자금여력이 가장 많아 5대그룹 총수간 합의로 이루어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대의 이같은 상승세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재계의 쌍두마차로 불리어온 삼성을 기아인수에 실패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고, 다른 그룹들은 위상이나 매출 등의 분야에서 아직 현대에 견출 상대가 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는 鄭명예회장의 자서전 제목처럼 황량한 울산바닷가에서 중공업입국의 꿈을 펼치고, 그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소떼 방북」을 실현시키는 등 초인적 의지와 불굴의 정신으로 이어져온 현대는 이제 한반도 긴장완화와 경협확대의 선봉장이라는 더 큰 모습으로 국민에게 다가서고 있다.【이용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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