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2015 국정감사] 또 기업인 벌세우기… '호2통국감' 재연

최치훈·조대식 사장 등 불러놓고 "왜 이런 비율로 합병했나" 추궁

국민연금 중립성 문제 지적도

감한조(왼쪽부터) 전 외환은행장과 조대식 SK주식회사 대표이사, 최치훈 삼성물산 대표이사, 홍완선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장이 14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진행된 금융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질의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9월 국정감사 역시 기업인을 증인으로 불러세우는 '호통 국감'이 재연되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비롯한 오너들의 국감 출석도 예정돼 있어 내년 총선을 의식한 의원들의 기업인 벌세우기 강도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과 조대식 SK 사장 등이 증인으로 나왔다. 김기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이날 정무위 국정감사에서 최 사장에게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으로 지배주주는 이익을 본 반면 소액주주들은 손해를 봤다"며 "제일모직의 대주주가 삼성그룹의 승계자인 이재용 부회장이 아니었더라도 이 시점에 이런 비율로 합병을 추진했을 것인가"라고 추궁했다. 김 의원은 조 사장에게도 "SK와 SK C&C의 합병비율은 1대0.74지만 순자산을 기준으로 하면 1대4.69로 변한다"며 "SK의 최대주주가 최태원이 아니었더라도 그렇게 했겠느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최 사장과 조 사장은 "회사 성장을 위한 경영상의 판단"이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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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총 24명의 정무위원 중 최 사장과 조 사장에게 집중적으로 질의한 의원은 정무위 야당 간사인 김 의원 말고 눈에 띄지 않았다. 같은 당 김영환 의원이 홍완선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에게 "SK 합병 때는 반대표를 던졌는데 왜 삼성에는 찬성했냐"면서 국민연금의 중립성 문제를 지적하는 정도였다. 김현 의원은 최 사장을 세워놓고 "태극기를 통해 국민들의 애국심을 마케팅에 이용하려는 것 아니냐"는 다소 엉뚱한 질타를 가하기도 했다.

산업통상자원위도 마찬가지였다. 김동완 새누리당 의원은 이날 증인으로 부른 박은상 위메프 대표와 박대준 쿠팡 부사장, 신현성 티켓몬스터 대표에게 "소상공인을 상대로 '갑질'을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고 각 대표는 한 목소리로 "지적하신 문제를 보완하겠다"고 답했다. 이후 이들 기업인에 대한 다른 의원들의 질문은 이어지지 않았다.

재계 관계자는 "의원들이 국감장에 기업인을 불러 세우는 것이 어제오늘 일이냐"면서 "정치적으로 입지를 다지기 위해 무조건적인 질타를 하려는 목적"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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