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WSJ 보도타이코·월드콤등 후유증… 주가폭락·부채에 시달려
타이코 인터내셔널, 월드콤, 비방디 유니버셜 그리고 AT&T 등 90년대 공격적인 인수합병(M&A)을 통해 급속한 성장을 구가했던 기업들이 무너지고 있다.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은 7일 이와 관련, 수년간 역사적인 M&A를 통해 월가의 주목을 한몸에 받아왔던 기업들이 최근 들어 M&A에 관련된 회계 의혹 문제와 부채 상환을 위한 자산 매각 등으로 고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례로 타이코는 지난 3년간 최대 950억달러에 이르는 총 700여건의 M&A를 성사시키며 제2의 제너럴 일렉트릭(GE)을 꿈꿔왔으나 최근엔 탈세 문제로 최고경영자(CEO)인 데니스 코즐로우스키가 사임하는 등 일련의 사태를 겪고 있다.
이로 인해 일개 생활용품 업체에서 출발, 매년 20% 이상 성장을 거듭하던 이 회사의 주가는 최근 3개월간 60% 떨어졌다. 네트워크 업체 월드콤도 70여개 기업을 마구잡이식으로 사들인 후유증으로 고생하고 있다.
이 회사의 설립자인 버나드 에반스는 실업자로 전락했으며 2000년 이래 주가는 95%나 쪼그라들었다. AT&T도 900억달러를 들여 사들인 케이블 업체들의 매각을 추진중이며 비방디 유니버셜은 1,000억달러 규모의 쇼핑 사업 부문의 매각을 강요당하고 있다.
AWSJ는 이에 대해, "M&A에 뛰어들지 않은 기업들도 최근 어려움을 겪기는 마찬가지지만 그 정도는 상대적으로 덜하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90년대 M&A 실적 50대 기업의 주가는 다우존스 평균주가보다 3배 넘게 급락했다.
김창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