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로터리] 잊고 있던 일하는 재미


얼마 전 동창회에서 친구들의 부러움을 산 적이 있다. 이유인즉 재무 담당 출신인 필자이기에 동창들 대부분도 재무회계 관련 직종에 몸담고 있는데 이들이 보기에 소셜커머스라는 업종이 도전적이고 이색적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날 많은 친구들이 내게 똑같은 질문을 계속 던졌다. "재미있지?" "그래, 이게 내가 잠시 동안 잊고 살았던 내가 일을 하는 이유였지."

오늘 당신도 회사를 다니는 재미를 잊고 있지는 않은가. 나름 사회적으로 선망 받던 직장에 다니던 내가 소셜커머스라는 업종에 뛰어든 것도 '재미'를 위해서였다. 소셜커머스에 대해 많은 이들이 다양한 상품을 반값 수준에 판매해 소비자에게는 가격적인 면에서 파트너사에는 고객 창출 면에서 이익을 주는 것으로만 보고 있지만 실무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또 다른 의미가 있다. 바로 그동안 나만 알고 있던 숨은 맛집, 즐길거리, 볼거리 등을 소개하는 재미가 있고 이로 인해 파트너사들이 성공하는 모습을 보는 재미가 있다.


한 예로 최근 성황리에 전시를 마친 '아트토이 전시'와 같은 경우 전시 오픈 당시 마니아 층에게는 확실히 어필할 수 있는 콘텐츠였지만 일반인들이 다가가기에는 다소 생소한 면이 있었다. 그래서 전시 주최사와 협업해 입장권을 할인 판매하고 이를 사이트ㆍe메일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소개했다. 그 결과 첫 번째 수량이 모두 판매됐고 2ㆍ3차 앵콜 판매까지 진행됐다. 이럴 때 이 상품을 발굴한 사람으로서는 진정한 재미를 느낀다.

관련기사



또한 고객들과 직접 만나지 않더라도 소통하는 재미가 있다. 필자가 회사 경영을 시작하면서 가장 강조한 부분이 상품 문의와 후기 관리이다. 우리가 제아무리 상품에 대해 친절하게 설명해뒀다고 하더라도 다양한 고객들의 궁금증을 한 번에 해결할 수는 없다. 따라서 어떠한 문의라도 빠른 시간 내 정확한 답변이 이뤄져야 하며 이는 고객 만족도는 물론 상품 판매에도 큰 영향을 끼친다.

뿐만 아니라 상품에 대한 좋은 후기이든 나쁜 후기이든 반응을 보여줘야 고객들에게도 재미를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그루폰이 아니었다면 이런 상품을 몰랐을 거예요'라는 식의 후기를 볼 때면 그날의 피로가 한 번에 다 풀리는 듯하다. 이에 필자도 망설이지 않고 답변한다. "고객님이 아니었다면 이런 상품이 빛을 보지 못했을 거예요"라고.

마지막으로 아직 우리가 하고 있는 소셜커머스 비즈니스는 걸음마 단계인 만큼 우리가 소셜커머스의 역사를 써나가고 있다는 재미가 있다. 정답이 없기에 우리가 정답인 것과 같은 이치일 것이다.

내게 주어진 하루 중 회사라는 곳에서 절반 이상의 시간을 보내게 된다. 지금 당신에게 회사를 다니는 재미가 없다면 그 재미를 찾는 데 더 집중하는 기회를 가졌으면 한다. 본인이 무엇을 하고 싶고 무엇을 재미있어 하는지를 알아야 성공이라는 열매를 더 빨리, 더욱 알차게 딸 수 있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