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악인 엄홍길(47)씨가 히말라야 로체샤르(8,400m)에 다시 도전한다. 엄홍길이 이끄는 '2007 로체샤르남벽ㆍ로체남벽원정대' 17명은 오는 3월8일부터 출국해 3개월의 장도에 오른다. 25일께 로체샤르 남쪽 해발 5,100m 지점에 베이스캠프를 설치하고 5월 초까지 8,200m에 캠프5를 구축한 뒤 20여일간 세차례 정상공격을 시도할 예정이다. 엄씨는 지난 2001년 로체샤르에 올랐다가 기상악화로 7,600m에서 포기했고 2003년에는 8,250m에서 눈사태를 당해 대원 2명을 잃은 뒤 눈물을 머금고 철수했다. 지난해 5월에도 정상을 불과 300m 앞두고 눈사태 붕괴 등의 위험으로 발길을 되돌려야 했다. 이번 원정은 로체샤르 등정에 성공한 뒤 곧바로 히말라야에서 최고 난이도인 로체남벽(8,516m) 도전에도 나선다는 점에서도 뜻깊다. 에베레스트(8,848m)에서 남쪽으로 3㎞ 떨어진 로체남벽은 80도에 이르는 경사도와 낙석ㆍ강풍 등으로 난공불락의 거벽으로 꼽힌다. 그동안 한국 산악인들이 세차례 도전했지만 완등에는 실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