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스 곤잘레스 마치 파라과이 상원의장이 28일 밤 소집된 임시의회에서 대통령에 취임했다.파라과이 헌법은 대통령이 사임할 경우 부통령이 승계토록 규정하고 있으나 루이스 마리아 아르가나 부통령이 자난 23일 피살됐기 때문에 서열 2위의 승계자인 마치 상원의장이 대권을 넘겨받았다. 이에 앞서 정정불안에 따른 혼란으로 위기에 처한 파라과이의 라울 쿠바스 대통령은 같은 날 사임했다.
수도 아순시온에서는 이날 저녁 쿠바스 대통령의 사임소식이 전해지 자 수천명이 거리로 몰려나와 폭죽을 터뜨리고 경적으로 울리며 환호했다.
쿠바스 대통령의 사임결정은 지난 23일 대통령 탄핵운동을 주도하던 루이스 마리아 아르가나 부통령이 암살되면서 촉발된 소요가 내전으로 치닫을 위기상황에서 나왔다.
지난해 5월 치러진 총선에서 50%이상을 득표해 대통령직에 오른 쿠바스는 부패청산, 실업해소, 경제난 해결 등 공약을 제대로 이행하지 못해 국민들로부터 불신을 받아왔다.
신임 마치 대통령은 47년12월13일생으로 70년대 국가대표 농구선수를 지냈으며 국립 아순시온대학에서 법학을 공부하고 93년 초선으로 의회에 진출 으나 지난해 상원의장이 될 때까지 정치 전망에 나서지 못했다.
마치 대통령은 취임선서에서 부패청산과 사회개혁추진, 민주주의 수호 등을 다짐하면서 보궐선거 없이 2003년까지 잔여임기를 채울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