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서울서 영화 찍는 것 수월

영화촬영 금지구역 줄어든다서울영상위원회 가동 이후 남산터널·청계고가등 촬영 가능해져 지난 5월 19일 늦은 저녁 서울청계고가도로 광교방향의 차들이 잠시 통제를 받았다. 2주전 개봉돼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이창동감독의 '오아시스'(제작 이스트필름)의 청계고가도로 촬영이 있었기때문이다. 1969년 개통된 이래 영화촬영을 위한 도로통제가 처음 이뤄졌었다. 지난해 10월에는 배창호감독의 '흑수선'이 서울역 돔에 올라가는 촬영이 있었다. 영화촬영의 제약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 이 같은 결과는 영화촬영에 행정의 협력을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인 서울영상위원회(위원장 황기성)의 가동에서 온다. 지난 4월 출범한 이후 현재까지 서울영상위원회에 로케이션 촬영지원을 신청한 작품은 총 21편. 이중 촬영지원이 진행된 영화와 주요 장소는 ▦'피아노 치는 대통령'(시네윌):남산1호터널 ▦'오아시스'(이스트필름):청계고가도로 ▦'마들렌'(프리시네마):홍대앞 도로, 고려대학교 ▦'청풍명월'(화이트리엔터테인먼트):남산 한옥마을, 3일간 운현궁야간촬영 ▦'광복절특사'(감독의 집):서대문형무소 ▦'데우스 마키나'(뮈토스필름, 튜브픽쳐스):관공선지원까지 받은 한강 ▦'튜브'(미르필름):지하철운전석 및 예비선로 ▦'품행제로'(KM컬쳐):2일간의 정독도서관 등이다. 서울지방경찰청, 서울시, 중부, 종로, 동대문경찰서 등 관련기관이 총 동원하여 청계고가도로로 촬영을 이뤄낸 것처럼 위원회는 관련기관의 협조에 힘입어 그동안 쉽지 않았던 장면들을 지원하고 있다. 한국영화 흥행사를 바꿨던 히트작 '쉬리'(감독 강제규)가 일본서 상영됐을 때 일본 관객을 가장 놀라게 한 것은 시가지 총격전이었다. 하지만 당시 서울 여의도 등에서 실제 촬영이 진행될 때는 행정절차상 어려움도 많았다. '리베라 메'촬영때는 서울서 소방관 유니폼을 못 빌려 촬영의 50%이상을 부산에 내려가 찍어야 하는 이중고를 겪었을 때와 다른 변화를 맞고 있다. 잠실철도 구간에서 촬영된 '튜브'는 상업극영화촬영에서 좀처럼 보기 힘들었던 '운전석 촬영장면'을 서울지하철공사의 도움으로 마쳤다. 서울 한복판의 운현궁에서 '청풍명월'의 3일간 밤샘촬영이 서울시 문화재과의 도움으로 이뤄졌다. 제작사들이 빈번하게 의뢰하는 학교 섭외에 대해 위원회가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서울시교육청의 협조다. 몇몇 작품들이 섭외를 거치고도 촬영 직전 불발에 그친 아쉬움이 있으나 서울시교육청의 계속되는 지원으로 '품행제로'의 정독도서관 촬영이 마무리 됐다. 위원회는 25구 522동에 달하는 방대한 지역을 카테고리별로 분류, 상반기 사진촬영을 통해 5,000여점의 사진을 홈페이지에 제공중이며, 8월동안 진행되고 있는 2차 사진촬영을 통해 5,000여점의 사진자료를 추가 서비스할 계획이다. 박연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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