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게임 플랫폼을 둘러싼 업체 간 주도권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오는 4월 출시 예정인 밴드 플랫폼에 이어 구글까지 구글 플레이 게임즈(Google Play Games)에 다양한 소셜 요소를 추가하면서 모바일 게임 플랫폼으로서의 변신에 나섰다.
크리스 예가(Chris Yerga) 구글 플레이 총괄은 31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구글코리아 사무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구글 플레이를 이용하면 190개 이상의 국가와 10억명 이상의 전 세계인에게 한국 게임을 동시에 출시할 수 있다"며 구글 플레이만의 강점과 차별점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그는 "개발사 입장에서는 본인의 앱을 다른 여러 앱 스토어에 넣으려고 시간과 비용을 투자할 필요가 없게 되는 셈"이라며 해외시장 진출을 꾀하는 국내 개발사들을 적극 공략했다.
앞서 구글은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2014 게임개발자콘퍼런스(GDC)'에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뿐만 아니라 애플 iOS까지 지원하는 새로운 소프트웨어개발킷(SDK)를 선보였다. 이에 따라 게임 개발자들은 구글 플레이 게임즈를 통해 카카오 게임하기 플랫폼에서 제공할 수 있었던 다양한 소셜 요소를 추가할 수 있게 됐다. 모든 운영체제 지원으로 멀티플레이가 가능해지면서 '친구초대', '선물하기' 기능들이 신설된 것이다.
특히 OS에 상관없이 구글 플러스 서클 내 친구 또는 온라인 상의 상대와 점수 경쟁도 가능해졌다. 이에 따라 기존 소셜 플랫폼 게임 서비스만의 차별점까지 구글 플레이에서 가능할 수 있게 되면서 업계 부동의 1위였던 '카카오 게임하기'의 입지도 위태로워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국내 모바일 게임 플랫폼 시장은 곧 출시 될 밴드 플랫폼에 이어 카카오, 그리고 구글까지 본격적으로 가세하면서 시장 주도권을 놓고 치열한 3파전이 예상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구글과 밴드는 막대한 자금력과 이용자 기반을 갖췄다"며 "이에 따라 이들 업체간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 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구굴은 '리볼트2', '영웅의 군단', '라디오 해머' 등 국내 소셜 플랫폼을 거치지 않고 구글 플레이 게임즈에 직접 출시한 게임들의 성공사례도 소개하며 한국 시장 공략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의사도 내비졌다.
크리스 예가 구글 플레이 총괄은 "한국에서는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진 게임 개발사들이 많으며 이미 세계적으로 높은 성과를 거둔 사례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더욱 많은 개발자가 구글 플레이에서 또 다른 성공 스토리를 쓰게 되기를 고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