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尹재정, 印 원전·고속철 수주 나섰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떠오르는 성장엔진 인도에서 원전ㆍ고속철 비즈니스에 나섰다. 또 인도 진출을 타진하는 한국 금융기관의 지점 설립 인가가 신속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인도 금융당국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다. 윤 장관은 17일(현지시각) 인도 뉴델리에서 무커지(Mukherjee) 재무부장관과 ‘한ㆍ인도 제2차 재무장관회의’를 갖고 이 같은 서비스·인프라 등의 협력분야 확대를 논의하는 한편 양국 경제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발전방향을 협의했다. 먼저 양국 장관은 인도는 서비스, 한국은 제조업ㆍ인프라 건설 산업이 발달해 상호보완적인 산업구조를 가지고 있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양국간 협력 분야를 제조업뿐 아니라 서비스·금융·인프라 등의 산업범위로 확대해 나가자는 데 입장을 같이 했다. 인도 경제의 활성화로 도로ㆍ철도ㆍ전력망 등 인프라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것에 대해 건설 경험이 풍부한 한국이 적극 진출하기 위한 것이다. 특히 윤 장관은 한국형 원전의 뛰어난 품질 및 안정성을 설명하면서 인도 원전건설에 우리기업이 참여하는 방안과 인도의 노후화된 철도시설 교체 및 고속철도 건설 계획에 참여하고 싶다는 뜻도 전했다. 현지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의 애로사항도 강하게 전달했다. 금융ㆍ조세 분야에서는 수출·투자기업의 원활한 교역활동을 위해 양국 금융감독당국간 협력 MOU 체결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우리은행ㆍ외환은행 등 인도 진출을 추진중인 금융기관에 대한 지점 설립 인가를 신속히 처리해줄 것을 요청했다. 특히 사전 통보 없이 불시에 이뤄지는 세무사찰과 외국인에게 부과되는 과도한 세금 문제를 지적하는 한편,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한ㆍ인도 세무조정협의체’ 신설을 제안했다. 더불어 인도 세무당국의 우리기업에 대한 항공유 판매세 미환급(5백만달러)과 관련 인도 측에 조속한 해결을 요청했고, 인도측은 이를 적극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양국은 이날 인도 및 제3국의 인프라 개발에 대한 협력강화를 위해 양국 수출입은행간 MOU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양국 수출입은행은 프로젝트 발굴, 수출입 금융 및 프로젝트 평가 관련 상호 경험 공유 및 협조융자 등을 조만간 실시할 예정이다. 주형환 재정부 대외경제국장은 “인도 및 제3국에서 수출입은행의 협조융자를 활용하는 우리 건설·플랜트 기업의 수주경쟁력 향상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양국은 서남아시아ㆍ아프리카 등 제3국에 대한 남남협력 차원의 ODA 협력방안을 함께 모색해 나가기로 했다. 또한 이번 회의에서 논의한 내용의 이행 및 새로운 협력분야 발굴을 위해 양국 재무부간 ‘한-인도 경제ㆍ금융 정책 대화’를 매년 개최하기로 했다. 한편 윤 장관은 이날 오찬사에서 러시아, 독일 등에 이어 또 다시 감성화법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오찬사에서 아시아 최초의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인도의 라빈드라나트 타고르가 1929년 지은 ‘동방의 등불 코리아’ 구절을 암송하며 한ㆍ인도 경제의 완연한 봄을 이야기하자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윤 장관은 지난 16일에는 뉴델리에 진출한 14개 한국기업 대표들과 만나 만찬을 함께 하며 애로사항을 청취했고 이날은 노다이에 위치한 삼성전자 현지 공장을 방문해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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