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이슈 in 마켓] 스마트폰 대체할 IT 주도주는

2차전지·LED주 청마처럼 달린다

전기차 시장 본격 성장세 삼성SDI·포스코켐텍 주목

LED 조명도 빠르게 대중화 서울반도체·루멘스 수혜



최근 몇 년간 한국 증시를 대표했던 정보기술(IT) 업종이 지난해 유난히 힘든 한 해를 보냈다. 주가 상승의 가장 확실한 재료였던 스마트폰 수요가 하반기부터 빠르게 둔화되면서 주가 상승 탄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삼성전자(-8.5%), LG전자(-13.2%) 등 스마트폰 세트 업체들의 연간 주가 수익률은 연간 코스피지수 수익률(-0.97%)을 크게 밑돌았다. 부품주도 연초 대비 평균 9.9% 하락하며 업황 둔화 여파를 피해갈 수 없었다.

부품주도 대부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트레이드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스마트폰 부품 산업 관련 종목의 연초 대비 주가 변동률은 터치패널 -46%, 인쇄회로기판(PCB) -20%, 기타 부품(카메라모듈, 스피커, 케이스, 충전기, 수동 부품 등) -7%로 거의 전 업종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그나마 선전한 섹터는 2차전지(3.3%)와 발광다이오드(LED·-0.5%) 정도다.

김현용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핸드셋은 올해도 뚜렷한 반등 포인트를 찾기 어려워 보인다"며 "마진율이 줄어들고 있는 추세여서 부품 관련 기업이 받는 압박은 지난해보다 더 클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공진방식 무선 충전의 표준화와 스마트폰 소재 고급화 추세에는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전방산업의 수요 둔화를 감안하면 업종 내에서 그나마 조금 수익을 낼 수 있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IT 업종의 주가 부흥기를 이끌었던 스마트폰 산업이 3년이 넘는 상승 랠리를 마무리하고 조정에 들어간 가운데 이를 대체할만한 아이템이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다. 증권가에서는 전기차와 LED 업종이 올해 주식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몰고 올 산업군으로 꼽는다. 2차전지와 LED가 기존에 없었던 전기차와 친환경 조명이라는 새로운 수요가 창출되며 조명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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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확산에 따른 중대형 2차전지 시장은 본격적인 성장세에 접어들고 있다. 지난해 해외 주요 국가들의 전기차 판매 비중은 1%에 근접한 상황이다. 지난 4·4분기 기준 일본 0.9%, 미국 0.8%로 예상되며 기대하지 않았던 유럽도 0.7%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는 전기차 시장이 본격적인 가속 성장기에 진입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유럽 메이저 자동차 회사들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양산모델이 출시됐고 이들이 미국 시장에 풀리는 올해 1·4분기에는 전기차 관련주 랠리가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국내 시장 여건도 나쁘지 않다. 환경부는 오는 2024년까지 수도권 등록 차량의 20%를 친환경차로 보급할 계획이다. 보급 예정인 친환경차에는 하이브리드를 비롯해 전기차·수소연료전지차 등 이산화탄소 무배출차(zero emission vehicle)가 포함된다.

허은경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에서는 기아차·한국GM 등에 이어 BMW가 전기차 시판에 나섰고 현대차는 '투싼ix' 등 수소연료전지차를 미국에서 시판할 것"이라며 "올해는 전기차 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이상윤 동양증권 연구원도 "2차전지 양극화 물질의 가격 반등이 전기차 관련주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며 "이 같은 현상은 관련 업체의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배터리셀 업체인 삼성SDI를 비롯해 LG화학·SK이노베이션·엘앤에프·코스모신소재·포스코켐텍 등이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주목을 받았던 LED 조명 시장도 올해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중국 등을 중심으로 대중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수요도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올해부터 일반 조명용 백열전구의 국내 생산과 수입을 전면 금지하고 LED 전구 교체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시장전문가들은 그동안 LED 공급이 수요를 넘어서 관련 업계의 수익 악화를 가져왔던 공급 과잉률이 올해는 꾸준히 하락해 관련 기업의 수익성도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서울반도체를 비롯해 삼진엘앤디·루멘스·금호전기·동부라이텍 등이 LED 산업 성장에 따른 수혜주로 꼽히고 있다.

김갑호 교보증권 연구원은 "LED 조명시장은 지난 2012년 14조원에서 2020년 85조원 시장으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같은 기간 조명 시장 침투율은 16%에서 67%로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창진 NH농협증권 연구원도 "LED 수요가 올해 LED 조명을 주축으로 본격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해 LED 조명 시장 침투율이 16%를 넘어서면서 본격적인 대중화가 시작돼 관련 기업들의 이익에도 영향을 주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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