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IT 훈수두기] 온-오프라인, 기본은 하나다

YBM시사닷컴에 부임해 처음 출근한 날, 나는 적잖이 놀랐다. 직원들의 울긋불긋한 머리, 자유 분방한 옷차림, 때론 소란스럽다 싶을 정도의 근무 분위기 때문이었다. 줄곧 교육과 출판 사업에 종사해왔던 나로서는 이른바 `닷컴` 기업의 새로운 문화에 적응하기 위해 어느 정도의 시간이 필요했던 것 같다. 하지만 정작 내 걱정은 다른 데 있었다. 회사 전반에 대해 파악한 후 나는 각 사업부 팀장들에게 복장에 대해 제안했다. 회사를 대표하는 팀장들 만큼은 정장을 입고 근무하라고 말이다. 새 사장이 와서 복장까지 간섭한다고 내심 불만을 품었던 사람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대다수 팀장들이 내 제안의 취지를 이해하고 적극 협조해줬다. 닷컴 열풍이 온 나라를 휩쓸던 때가 있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은 전혀 별개의 것으로 취급됐다. 심지어 오프라인은 비능률과 구시대의 유물로 무시되기까지 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닷컴 거품이 꺼졌다. 사람들은 온라인이 살아 남기 위해서는 오프라인과 결합해야 한다고 소리치기 시작했다. 오프라인 기업들의 관행을 온라인 기업들도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그 영향으로 닷컴 활황 때 캐주얼로 바뀌었던 미국 월가(街) 증권맨들의 복장이 또 다시 정장으로 돌아왔다.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온라인 기업의 주 고객은 오프라인 기업이다. 그들을 공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들의 문화를 이해하고 그들의 눈높이에 모든 걸 맞추는 것부터 시작해야 하지 않을까? 내가 우리 회사 팀장들에게 정장을 입으라고 했던 것도 우리 고객의 상당수가 굴뚝 기업이기 때문이었다. 그들에게 적응해 가기 위한 작은 시도였던 것이다. 정장, 캐주얼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 비즈니스의 자세가 중요하다. 언제라도 그 무엇이라도 고객에게 맞출 수 있는 자세가 중요한 것이다. 비즈니스의 기본에 온렛의조瓚括?다를 수 없다. 온라인 기업들이여, 기본으로 돌아가자. <김문섭기자 cloone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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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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