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항공업계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괴질` 때문에 휘청거리고 있다.
이라크전으로 가뜩이나 고전하던 항공사들에게 괴질은 더 큰 충격타를 가하고 있는 것. 우선 아시아 항공사들은 괴질 불똥으로 잇따라 운항 감축에 나서고 있다.
중국 다음으로 괴질 피해가 큰 홍콩의 캐세이퍼시픽은 4월 중순부터 5월말까지 아시아 8개국 운항 편수를 줄일 계획이다. 타이항공도 홍콩을 비롯, 괴질 영향을 받고 있는 도시를 오고 가는 항공편 운항을 일부 잠정 중단키로 했다.
이를 반영, 아시아 지역 주요 항공사들의 주가는 연일 하락세를 이어 가고 있다.
실제 최근 한 주 남짓한 기간 동안 캐세이퍼시픽의 주가는 18%나 폭락했고 싱가포르항공과 호주의 퀀터스의 주가도 14% 떨어졌다. 각 항공사의 이익 목표 맞추기에도 비상이 걸렸다.
콴타스사는 일찌감치 승객들의 예약취소 등으로 인해 올해 이익목표를 달성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여타 항공사들의 사정도 별반 다르지 않은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전쟁에다 괴질까지 겹치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아시아 항공업계에게 심각한 경영난을 몰고 와 몇몇 항공사는 파산의 위기에 처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는 1일 중국과 홍콩 등 아시아에서 시작된 괴질이 유럽과 북미 등 전세계로 급속히 확산, 전세계 15개국에서 1,622명의 감염자가 나왔고 이중 62명이 사망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한운식기자 woolsey@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