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피플

덩컨 UCLA 한국학연구소장 "한류, 이젠 아시아 넘어 세계로"

"한류, 문학ㆍ민속학까지 급성장하는 중" "미국 오클라호마 같은 시골동네 사람들도 나한테 e메일을 보내 '한류에 관심이 생겼는데 한국을 어떻게 공부해야 하느냐'고 묻습니다. 처음에는 한류가 거품이라 생각해 몇 년 못 갈 줄 알았는데 미국ㆍ아시아는 물론 중남미ㆍ유럽까지 확산하고 있습니다." 존 덩컨(66)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 한국학연구소장은 8일 "젊은 층은 인터넷을 통해 한국문화를 많이 접하고 있다. 내가 한국학 연구를 시작할 때만 해도 주로 외국인이 한반도 냉전체제에 초점을 맞춰 공부했지만 지금은 재미교포 학자들이 많고 최근에는 한국어의 언어학적 연구, 문학, 민속학까지 급성장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한국국제교류재단의 한국학 학술대회 참석차 방한한 그는 지난 1960년대 중반 주한미군으로 복무하다 한국의 매력에 빠져 고려대 사학과에 편입, 한국사학자의 길을 걸었고 미국에서 6,000여명의 한국학 관련 수강생을 배출했다. 한국학 관련 교수 지망생을 박사과정 학생으로 뽑아 지난 10여년간 30여명의 박사를 배출했는데 이 중 2명의 연구원을 빼고는 모두 교수로 임용됐다. 덩컨 교수는 또 "한국학은 20년 전에는 일본학과, 이제는 중국학과 경쟁하고 있다"며 "한국 정부가 외국의 한국학 연구자들에게 2∼3년 동안 한국어를 집중적으로 연수할 기회를 만들어주고 중남미 등 해외 한국학 연구지원을 강화해 중국보다는 한국 중심의 연구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금모으기 운동'이나 '태안 기름유출 사고 복구'와 같은 사건에서 보여준 한국인 특유의 열정에 대해 "강한 경쟁의식이 작용하는 것 같다"며 "뒤처지면 나라를 빼앗기고 전쟁이 일어나고 분단이 된다. 두 번 다시 안 당하려면 빨리빨리 열정적으로 살아야 한다는 생각이 새겨져 있는 듯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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