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리보 하락세… 금융시장 '숨통'

3개월물 속락속 하루짜리는 1.67%로 4년만에 최저<br>"더 내려갈 것" "일시적 현상" 전망은 엇갈려


국제 금융시장에서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리보 금리(LIBORㆍ런던 은행 간 금리)가 최근 하락세를 보이면서 자금부족에 시달리는 금융시장의 숨통이 트일 조짐이 엿보인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17일(현지시간) 뉴욕 금융시장에서 3개월물 달러 리보 금리는 5일간 0.4%포인트 하락한 끝에 4.418%를 기록했으며, 20일에도 0.5%포인트 더 인하될 것으로 전망됐다. 하루짜리 달러 리보 금리 역시 1.67%로 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9월 리먼브러더스 파산 이전까지 리보금리가 2.8%대에 머물렀던 만큼 아직 하락할 여지가 많다고 20일 보도했다. 미국의 자산운용사인 밀러&태벅의 토니 크레센치 수석 채권시장 전략가는 "각국 중앙은행이 달러를 무제한 공급키로 한 만큼 리보금리는 앞으로도 더 내려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리보금리의 지속적인 하락은 은행 간 대출이 활발해지는 강력한 신호로, 일부 전문가들은 세계적인 금융위기 국면을 타개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대부분 리보금리를 기준으로 하는 일반 시중은행의 금리가 낮춰지면 기업들이 좀더 쉽게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된다. 월가 소식통에 따르면 실제로 지난 17일 JP모건과 씨티그룹이 3~4.5%의 금리로 단기자금을 몇몇 기업에 대출해준 것으로 알려졌다. WSJ는 JP모건과 씨티그룹이 유럽 각국과 미국 정부의 지급보증 및 유동성 투입 등에 힘을 얻어 그동안 소극적이었던 기업 대출을 재개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JP모건이 17일 대출한 자금의 총 규모는 100억~150억 달러 수준으로 금융위기 이전에 비해 많지는 않는 금액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일부 투자자들은 금융위기 상황에서 이 같은 움직임은 신용경색이 해소될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일 수 있다는 반응이다. 이와 관련,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자산으로 평가받는 미국 국채(TB) 금리도 이날 급등세를 보였다. 신용경색이 완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국채로 몰리는 경향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이날 3개월물 TB 금리는 이를 매도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나면서 0.36%포인트 오른 0.803%을 기록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리보금리 하락이 아직 일시적일 뿐이라는 목소리도 들려오고 있다. 바클레이즈 캐피털의 마이크 폰드 애널리스트는 "리보금리와 미 국채수익률 간 격차를 나타내는 TED스프레드가 여전히 기록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리보금리는 더 내려가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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