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MS-오라클 정면충돌 불가피

그 동안 사무용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중소형 업체와 대형업체를 사이 좋게 나눠서 맡아왔던 마이크로소프트(MS)와 오라클이 정면 격돌할 조짐이다. 10일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MS가 중소 기업들을 위주로 한 기존의 전략을 수정, 대형 고객사로 거래선을 넓히기로 방침을 정해 주로 대기업들을 상대로 하고 있는 오라클과의 충돌이 불가피해졌다. MS의 올랜도 아얄라 판매부문 선임 부사장은 이날 인터뷰를 통해 MS가 지난해부터 직원 수 1만명 이상의 기업들이나 포드, 제너럴모터스(GM)와 같은 대기업들의 자회사들을 상대로 제품 판매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MS는 종전까지 주로 직원수가 1,000명 남짓한 중소 기업들을 대상으로 기업용 소프트웨어를 판매해 왔다. 그는 “이러한 방향으로 가면 오라클과 정면충돌을 피할 수 없다”면서 “오라클은 소규모 기업고객을 향해, 우리는 대형 고객사를 향해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MS의 이번 선언은 오라클이 경쟁사인 피플소프트에 대해 63억 달러 규모의 적대적 인수를 추진하는 과정 중에 나온 것이어서 이번 계약 성사여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오라클과 피플소프트가 모두 대기업용 소프트웨어 업체여서 반독점 위반으로 양사의 합병이 이뤄지기 어려웠지만 MS가 시장에 진출할 경우 독점 부작용을 줄일 수 있어 성사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윤혜경기자 light@sed.co.kr>

관련기사



윤혜경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