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음식료주 주가 '날개'

제품값 인상 기대 원·달러 환율 하락<br>대상·KT&G등 일제 상승…"내년까지 강세"


음식료주들이 제품가격 인상과 원ㆍ달러 환율 하락에 따른 실적개선 기대감으로 강세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음식료 업종지수는 코스피지수 하락세 속에서도 지난주말보다 19.38포인트(0.82%) 오른 2,383.15로 마감됐다. 특히 지난달 초에 비해 5% 가량 올랐으며 지난 6월말 연중 최저점을 찍은 뒤 꾸준한 우상향 추세다. 이날 종목별로도 KT&G, 대상, CJ, 오리온, 빙그레 롯데제과, 롯데칠성 등이 동반 오름세를 보였으며 이중 대상의 경우 지난 달 초 1만1,700원에 머물던 주가가 1만3,600원까지 올라 16.23% 가량 급등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곡물가격이 급등세를 유지하면서 제품가격 인상 가능성이 커진데다가 원ㆍ달러 환율은 하락해 원재료 수입비중이 높은 음식료주들의 실적개선 기대감이 부각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제품가격 인상 가능성에다 원ㆍ달러 하락 수혜라는 호재가 겹쳐있다는 설명이다. 백운목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 9월 이후 국제 곡물가격이 급등하고 있으며 엘리뇨 등의 이유로 내년 상반기까지 강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며 “이에 따라 음식료 업체가 내년 1ㆍ4분기에 제품가격을 인상할 것으로 보여 이는 내년에 음식료 주가를 견인할 가장 큰 촉매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호성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작년과 재작년에는 일부 업체를 제외하고는 가격을 인상한 기업이 없었다”며 “원가상승이라는 명분이 제공되고 있어 가격인상이 가능한 종목들은 수혜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박희정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2005년 라면시장, 2006년 음료시장은 가격인상에도 불구하고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며 “시장규모 확대가 나타나지 않는 한 가격인상 후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여 단기모멘텀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원ㆍ달러 환율 하락도 음식료 업종에는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백 애널리스트는 “원료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특성상 최근의 환율 하락이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며 “환율하락세는 가격인상이 불발되더라도 주가 하락의 버팀목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물론 최근의 주가는 이미 내년 실적개선 기대감을 반영하고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정홍택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내년에는 비교적 견조하게 민간소비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돼 음식료 업체들의 안정적인 이익성장이 기대되지만 이미 주가에 기대감이 상당부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 애널리스트는 “규모의 경제효과를 누리고 있는 대형주 위주의 선별적인 접근이 필요해 보인다”며 “특히 높은 가격경쟁력과 긍정적인 재무정책이 기대되는 업체 위주로 주가가 차별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백운목 애널리스트는 음식료주 중 KT&G, 오리온, CJ, 대상을 관심종목으로 추천했으며 삼성증권은 KT&G를 최선호주로, CJ를 관심종목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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