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특약 형태로 끼워 팔던 것에서 단독 상품 출시로 영업 방향을 바꾼 것이다. 암 발병 통계 등이 축적돼 상품 리스크 관리에 자신감이 붙은 대형사들이 과거와 달리 기간을 한정하지 않고 평생 암을 보장하는 보험을 내놓는 등 진일보한 신상품을 내놓고 있다.
올 상반기 삼성생명, 삼성화재에 이어 한화생명과 교보생명도 신상품을 내놓아 암 보험의 화려한 부활이란 표현이 나올 정도가 됐다. 시장 지배력을 갖춘 메이저 보험사의 진입으로 중소형사에 국한됐던 암 보험 시장의 경쟁도 달아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이 내놓은 'The행복한명품암보험'은 보장 기간의 제한 없이 평생 보장하고 사망 시에는 사망 원인에 관계없이 보험금을 지급한다. 암 보험이 80세에 보장이 끝나고 암 보장에만 집중해 유족을 위한 보장 자산 마련이 어렵다는 단점을 보완했다.
40세 남성의 경우 월 3만원대 보험료로 최대 3,000만원까지 암 진단 자금 수령이 가능하며 사망 시 최대 1,500만원의 보험금을 추가로 받을 수 있다. 8년 만에 나온 교보생명의 '교보암보험'은 암 발병 여부와 관계없이 만기에 생존하면 보험 가입 금액의 20%를 환급해준다.
보험 가입 금액 2,500만원 기준으로 고액 암은 1억원, 일반 암은 5,000만원, 유방암과 대장암은 2,000만원, 전립선암은 1,000만원까지 보장한다. 두 상품 모두 보험료 갱신 주기는 15년이다. 흥국화재도 최근 금융당국으로부터 암 진행 단계별로 보험금을 주는 '스테이지 암 보험'의 인가를 획득했다. 회사 측은 9월께 상품 출시를 염두에 두고 있다.
대형사들은 지난 2000년대 중반을 기점으로 너 나 할 것 없이 암 보험 판매를 접었다.
하지만 최근 위험률 관리에 자신이 붙고 암 보험도 틈새상품으로 각광받으면서 전략을 바꾸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올 4월 7년 만에 선보인 삼성생명의 암 보험 상품이 인기를 끈 것이 시장 붐의 도화선이 됐다. 업계 관계자는 "암 통계가 축적돼 이전보다 상품 리스크가 줄었고 불황 여파로 꼭 필요한 보험 위주로 가입하려는 실속파가 늘면서 암 보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