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자정부시스템이 일본ㆍ중국 등으로 본격 수출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21일 시스템통합(SI)업계 및 강남구청에 따르면 이달 말 일본 지바현 관계자가 행정정보시스템 도입을 검토하기 위해 강남구청을 직접 방문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강남구청의 행정정보시스템 견학을 위해 일본ㆍ중국 등의 공무원들이 강남구청을 찾은 경우는 여러 번 있었지만 시장이 직접 방문한 경우는 지난해 일본에 첫 발을 내디딘 사가시 이후 처음이어서 국내 SI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이와 함께 내년 1~2월께 일본의 지방자치단체장 3~4명이 추가로 강남구청을 방문할 계획으로 알려져 행정정보시스템의 일본 수출 본격화에 대한 기대를 낳고 있다. 강남구청 행정정보시스템은 지난해 일본 사가시가 전격 도입, 삼성SDS가 내년 1월 초 예비가동을 목표로 마무리 구축작업을 진행 중이다.
정부도 국내 전자정부시스템을 해외로 전파하기 위한 지원사격에 나섰다. 행정자치부는 이 달초 일본의 총무성과 함께 처음으로 일본 현지에서 ‘한일 전자정부 교류회’를 개최하고 앞으로 이를 정례화하기로 했다. 내년 5월께는 동북아시아지역 공무원과 시스템 구축업체들이 함께 참여하는 ‘한ㆍ중ㆍ일 전자정부전시회 및 세미나’를 대규모로 개최할 계획이다.
한편 삼성SDS가 진행하고 있는 사업비 100억원 규모의 사가시 행정정보시스템 구축이 눈앞에 다가오면서 우리나라 전자정부에 대한 일본 언론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국내 전자정부 현황을 취재하기 위해 이 달에만 일본 유력 경제지 니혼게이자이신문을 비롯해 경제잡지 ‘다이아몬드’에서 취재를 계획하고 있고 NHK방송도 내년 1월 한국과 일본의 전자정부 현황을 담은 특별기획물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SI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전자정부 시스템이 일본에 비해 월등히 앞서 있어 3,300개에 달하는 일본 지자체들을 잠재시장으로 갖고 있는 셈”이라며 “삼성SDS가 사가시를 성공적으로 구축할 경우 이를 도입하려는 일본 지자체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