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왕짜증' 연말 보도블록 공사가 사라졌다

市 2008년부터 클로징 텐 사업 추진, 단순 보도블록 공사 중단<br>시민들 여전히 오해


불필요한 예산 낭비의 전형으로 시민들의 공분을 샀던 연말 보도블록 공사가 사라졌다. 서울시가 지난 2008년부터 보도 관련 공사를 모두 10월 안에 끝내도록 하는 ‘클로징 텐(Closing 10)' 사업을 진행하면서 그동안 많은 비판이 제기됐던 단순 보도블록 교체 사업이 올스톱했다. 21일 서울시에 따르면 올해 보도 관련 공사는 총 96건으로 대부분이 주택개발정비나 도로확장, 지하철 출입구 이동편의시설 공사 등 유관기관들의 사업 추진에 따른 부대 공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공사의 81.2%인 78건의 보도관련 공사는 ‘클로징 텐’ 사업에 따라 이미 지난 10월 전에 모두 끝났다. 매년 연말마다 시민들을 짜증나게 했던 보도블록 공사가 자취를 감추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통계상의 수치일 뿐이라며 여전히 보도블록 공사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는 시민들이 적지 않다. 박원순 서울시장까지 취임 일성으로 “보도블록 시장으로 불려도 좋다. 멀쩡한 보도블록을 교체하지 말라”며 불필요한 예산낭비의 전형으로 꼽을 정도였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오해에서 비롯된 측면이 크다는 지적이다. 올해 시 예산에서 단순히 보도블록 교체를 명목으로 한 사업은 단 한건도 없었다. 서울시 도시안전본부 장상규 보도관리팀장은 “지난 2008년부터 추운 겨울에 시민들의 보행에 지장을 주지 않도록 하기 클로징 텐 사업을 도입해 시내의 모든 보도관련 공사를 10월 안에 끝내도록 하고 있다”며 “현재 모든 보도공사는 도로확장과 수도·전기·가스 공사처럼 특정한 공사를 진행할 때 따를 수밖에 없는 부대 공사가 전부”라고 밝혔다. 다만 시민들이 오세훈 전임 시장 시절 진행됐던 ‘서울거리 르네상스 사업’을 멀쩡한 보도블록을 뒤엎는 것으로 오인했을 가능성은 있다. 오 전 시장은 서울시내 거리환경 개선을 목적으로 2008년부터 3년 간 총 사업비 907억원을 투입해 41개 노선 64km에 달하는 보도블록을 교체했다. 이에 대해 장 팀장은 “사업의 목적은 단순 보도블록 교체와 분명히 다르지만 이를 잘 모르는 일반 시민들 입장에선 오해할 소지는 있다”며 “하지만 중요한 건 서울시내에 멀쩡한 보도블록을 교체하는 일은 전혀 없다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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