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길 민주노동당 대통령 후보는 3일 광주와 전주를 방문해 외환위기 이후 10년간의 양극화 문제를 파고들면서 서민 표심 끌어안기에 공을 들인다.
국제통화기금(IMF) 양해각서 체결일이기도 한 이날 지난 10년간 가속화된 사회양극화 문제를 부각시켜 ‘서민경제를 위한 유일한 후보’라는 메시지 전파에 주력한 것.
권 후보는 이날 광주 송정리시장과 양동시장을 돌며 IMF 이후 사회문제를 부각시키며 ‘표밭갈이’를 한 뒤 전주 전북대 앞에서 유세를 펼쳤다. 권 후보는 광주 유세에서 “10년 전 IMF 양해각서 체결일인 오늘은 서민과 노동자의 피눈물나는 세월이 시작된 날이었다”면서 “서민들의 피눈물을 닦아줄 사람은 권영길뿐”이라고 역설할 방침이다.
권 후보는 이날 ▦장애인 의무고용 비율 5%로 상향조정 ▦장애인 노동권보장을 위한 산별협약 체결 ▦장애인소득보장법 제정 ▦지적장애인 등에 대한 특별법 제정 ▦임신ㆍ출산 지원제도 확대 등 장애여성의 권리보장 ▦저상버스 50%로 확대 등 장애인 정책공약도 제시했다.
이인제 민주당 대통령 후보는 3일 호남의 심장부인 광주를 방문해 지지를 호소하는 등 사흘째 호남 표심 잡기에 공을 들였다.
이 후보는 1일 전남, 2일 전북 지역에서 집중 유세를 펼친 데 이어 이날은 광주시의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진 뒤 광주 시내 중심가와 재래시장을 순회했다. 그는 호남유세를 통해 대통합민주신당과 한나라당을 각각 ‘무능정당’ ‘부패정당’으로 비판하고 스스로를 ‘야당 투사’라고 지칭하면서 대안 후보로서의 입지를 확보해내겠다는 전략이다.
이 후보는 남광주시장 유세에서 “비리와 부패에 휩싸인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 한나라당에서 떨어져 나와 최고의 정치부패 스캔들을 일으킨 이회창 후보의 지지율이 앞서나가는 기가 막히고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며 “이런 후보가 정권을 잡는 게 과연 옳은 일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저는 노무현 정권에 맞서 가장 치열하게 싸운 야당 투사”라며 “노무현 정권이 저에게 없던 죄를 뒤집어씌우고 감옥까지 보냈다. 하지만 누명을 벗고 불구덩이를 뚫고 여러분 앞에 당당히 섰다. 국민과 고통을 함께 한 야당 투사 이인제가 새로운 대안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1997년 대선 출마에 대해서도 그는 “10년 전 독자 출마해 500만표를 획득했고 영남에서만 260만표를 얻어 마침내 민주개혁세력이 정권을 잡고 호남정권이 막을 올리는 데 기여했다”며 호남 텃밭의 지지를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