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종합화학이 생산설비를 개조하거나 별도의 투자없이 합성수지의 생산량을 획기적으로 늘릴 수 있는 차세대 촉매기술 및 신(新)촉매를 독자개발했다.삼성종합화학(대표 유현식·兪玄植)은 차세대공법으로 인정받고 있는 재결정공법을 적용해 플라스틱원료인 폴리에틸렌(PE)의 생산효율을 기존 공법보다 20% 이상 높일 수 있는 기상중합(氣狀重合)용 촉매기술을 개발해 상업화하는데 성공했다고 25일 발표했다. 이 공법으로 촉매기술의 상업화에 성공하기는 세계 처음이다. 삼성은 이 기술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국내에 7건, 해외 12개국에 16건 등 모두 23건의 특허를 출원했다.
촉매기술은 합성수지제품의 생산성과 물성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기반기술이어서「석유화학산업의 꽃」이라고 불리며, 그동안 선진업체들이 거의 독점해왔다.
삼성은 이 기술로 개발한 신촉매를 사용해 PE를 생산할 경우 겉보기밀도(BULK DENSITY)가 해외선진 제품보다 20~25%가량 높아 그만큼 생산량을 더 늘릴 수 있으며, 촉매사용량도 절반으로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신촉매의 이같은 성능으로 연간 25만톤 규모의 합성수지공장(2,000억원가량 소요)을 건설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는 것은 물론 합성수지제품의 생명인 투명성과 색상도를 획기적으로 개선함으로써 품질차별화를 이룰수 있게 됐다고 삼성은 밝혔다.
삼성은 이 기술과 촉매개발로 앞으로 5년간 합성수지분야에서만 매출이 1,000억원이상 늘어나고 원가도 크게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우상선(禹相善)연구소장은 『유화분야에서 촉매개발은 평균 10년 이상 걸리는데 이를 3년만에 이뤄냈으며, 이번 개발로 해외선진업체들이 장악하고 있는 촉매시장에서 기술격차를 줄일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용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