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콜금리 전망, 북핵변수로 "안갯속"

경제지표 여전히 불안 이달 동결 가능성 유력<br>외국계 투자기관들 "연내 인하" 전망 잇따라<br>환율 급등땐 금리 올려야할 상황 내몰릴수도


북한의 핵실험 강행 선언이라는 돌발 악재가 한국은행의 콜금리 정책에 어떤 영향을 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0월 콜금리 운용 목표를 결정하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오는 12일 열릴 예정이다. 우선 시장에서는 10월 콜금리 동결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이런 가운데 세계경기 둔화, 경제지표 불안 등 경제변수에다 북핵이라는 정치요소까지 결합하면서 연내 금리가 인하될 것이라는 분석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실제 주요 외국계 투자은행(IB)들은 한국은행의 통화정책이 조만간 콜금리 인하 기조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는 상태다. 여기에서 한가지 변수는 북핵 위기로 인한 원화 값 폭등 가능성이다. 만에 하나 원화 값이 급등세를 보여 외국인투자가들이 동요하면 한은은 오히려 금리를 올려야 할 상황에 내몰릴 수 있기 때문이다. 경제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금리를 올리기 힘들다면 차라리 금리동결이라는 카드가 연말까지 계속될 수 있다는 진단도 있다. 이래저래 한은 금통위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복잡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는 것이다. ◇10월 콜금리 동결 가능성 유력=12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10월 콜금리 동결이 유력시되고 있다. 북핵이라는 변수 외에도 우리 경제가 금리인상을 단행할 만큼 체력이 충분하지 않은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지난달 말 발표된 주요 경제지표들은 다소 호전 기미를 보이고 있지만 이를 기조적인 회복으로 해석하는 시각은 드물다. 8월 서비스업 생산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 증가했고 한은이 발표하는 제조업업황 실사지수(BSI)도 84로 전월에 비해 12포인트 상승했다. 하지만 8월 경기선행지수 전년 동월비는 전월보다 0.4%포인트 떨어져 지난 2월부터 7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체감경기는 여전히 한겨울이다. 이런 가운데 10월 경기지표는 추석 연휴로 인해 좋지 않은 성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여 금통위가 무리하게 인상 카드를 내밀기는 상당히 어려울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오석태 한국씨티은행 경제분석팀장은 “현재 국면에서는 금리를 올리기도 내리기도 쉽지 않다”며 “이달에는 금리를 동결하면서 상황을 예의주시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배상근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도 “10월 콜금리도 동결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연내 금리인하 단행은 미지수=외국 분석기관을 중심으로 연내 금리인하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북한의 핵실험 선언 이후 외국계 IB들은 앞다퉈 한국은행의 통화정책이 조만간 인하 기조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미국계 투자은행인 리먼브러더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인플레이션 안정세와 경기둔화 조짐 등을 고려할 때 현재 금리 수준은 과도하게 높다”며 연내 금리인하 가능성을 제기했다. 독일계인 도이체방크도 “수출 증가율이 감소세를 나타내는 등 경기가 지속적으로 악화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미국의 금리인하가 예상되는 내년 1ㆍ4분기 중 한은도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성태 한은 총재도 지난 8월 콜금리를 연 4.25%에서 4.50%로 인상한 후 기자간담회에서 “중기적인 관점에서 콜금리 운용 목표와 괴리를 좁히는 노력이 상당한 정도로 진행돼 통화정책을 재검토할 수 있는 상황이 됐다”고 언급, 콜금리 인상 기조의 중단 가능성을 내비쳤다. 물론 연내 금리인하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현재의 금리정책이 경기둔화를 반영하고 있는데다 북한 핵실험이 현실화된다고 해도 국내 경기가 급격히 악화되지 않는 한 금리인하는 시기상조라는 입장이 그것이다. 앞에서 지적한 대로 원ㆍ달러 환율의 동향도 주요 관찰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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