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LGD 중국 쑤저우공장 라켄 테크놀로지 가보니…

부품·세트 조립 공정 통합 40분만에 TV완제품 뚝딱<br>제조시간·생산비 대폭 줄여 올 매출 26억弗 '지역 2위'<br>"LCD TV·모니터 시장 글로벌 넘버원 기지 될것"

중국 쑤저우에 위치한 라켄 테크놀로지 R1 공장에서 방진복을 입은 직원들이 LCD 패널에 확산판을 붙이고 있다. /사진제공=LG디스플레이

천당에 비유될 정도로 아름답다고 알려진 중국 쑤저우(蘇州). 해외 기업들이 대거 진출하며 공업지역으로도 유명해진 이곳의 북서쪽 고신공업지구에 지난 2008년 9월 '라켄 테크놀로지'가 문을 열었다. 이 회사는 LG디스플레이가 시황에 따라 급변하는 패널사업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TV 완제품을 직접 생산하기로 하고 대만의 TV생산업체 암트란과 51대 49의 지분으로 합작한 기업이다. 직접 TV를 생산함으로써 패널 수요를 창출해 안정적 이익을 올린다는 당초의 목표는 얼마나 달성됐을까. 16일 라켄을 찾아 직접 확인해봤다. ◇40분 만에 TV가 뚝딱… 제조시간∙생산비 대폭 줄여=라켄 R1 생산라인에서는 작업복을 입은 앳된 얼굴의 현지 직원 수백명이 컨베이어 벨트 앞에서 분주하게 손을 움직이고 있었다. 한국에서 들여온 LG디스플레이의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에 ▦백라이트유닛(BLU) 부착 ▦모듈 조립 ▦TV 세트 조립이라는 3가지 공정이 순서대로 진행하고 있다. 일반적으로는 3개의 공정이 각 라인을 거치며 3개 층을 오르내린 후 TV 완제품이 나오게 되지만 라켄이 세계 최초로 시도한 'BMS라인'에서는 20m에 불과한 하나의 라인에서 전 공정이 이뤄진다. BLU(B)∙모듈(M)∙세트(S)가 한 번에 이뤄진다는 뜻에서 'BMS'라는 이름이 붙었다. BMS라인에서 TV 완제품이 나오는 데 걸리는 시간은 40분. 일반 공정을 거칠 때보다 3분의1로 줄어든다. 현재 BMS라인은 1개뿐이지만 내년 3월에 준공하는 R5 공장에 6개 BMS라인이 들어서게 된다. 오는 2013년까지 전체 생산물량의 50%를 BMS라인이 맡을 예정이다. 라켄 최고경영자(CEO)인 김병수 상무는 "하나의 공장에서 LCD BLU와 모듈∙TV를 일관 생산하는 수직적 통합생산 방식이 가장 큰 경쟁력"이라면서 "포장과 물류비용이 획기적으로 절감되며 LCD 모듈과 세트를 동시에 디자인해 부품 수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비지오(VIZIO)의 생산 메카=라켄은 북미 LCD TV시장에서 삼성전자와 1∙2위를 다투는 대만 비지오(VIZIO)의 생산 메카이기도 하다. 비지오 전체 생산물량의 70%를 라켄 공장에서 OEM(주문자상표 부착생산) 방식으로 납품하고 있다. 저렴한 비용으로 높은 품질의 TV를 생산해내는 라켄 공장이야말로 비지오 제품 경쟁력의 일등공신이라 할 수 있다. 비지오는 필립스와 중국 스카이워스∙LG전자에도 제품을 공급 중이며 소니와도 납품을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이를 바탕으로 라켄은 올해 지난해 대비 25% 가까이 증가한 26억달러의 매출을 달성, 출범 2년 만에 쑤저우 공업지구에서 2번째로 큰 매출을 올리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내년에는 올해보다 30% 이상 증가한 34억달러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내년부터 R2 공장을 모니터 전용으로 운영하면서 모니터 생산량을 올해 150만대에서 내년 1,000만대로 늘리고 직접 디자인한 'Art TV'를 통해 TV는 올해 1,000만대에서 내년 1,300만대로 확대 생산할 계획이다. 김 상무는 "효율적인 생산시스템을 바탕으로 급성장하는 LCD TV 및 모니터시장의 '글로벌 넘버원' 생산기지가 될 수 있도록 회사를 이끌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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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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