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새영화 산책] '세이비어'

올리버 스톤이 제작하고 피터 안토니제빅이 감독한 「세이비어」는 비교적 단순한 플롯의 영화이지만, 관객의 마음을 촉촉히 적셔주는 청량제같은 감동과 재미를 안겨준다.파리에서 발생한 회교분자의 폭탄테러로 아내와 아들을 잃은 미국대사관 직원 조슈아 로즈(데니스 퀘이드). 억울하게 아내 마리아(나스타샤 킨스키)와 아들을 잃은 조슈아는 복수심에 불타 회교사원에 들어가 무차별 살인을 저지른다. 그리고 법망을 피하기 위해 「가이」라는 이름으로 용병이 된 그는 친구 도미니크와 함께 세르비아군에 가담한다. 살인기계로 변한 가이, 즉 조슈아는 인종청소의 비극 속에서 점차 자신이 처한 상황에 회의를 느끼던 중, 회교권에 끌려갔다가 만삭의 몸으로 돌아온 베라(나타샤 닌코빅)를 구하게 된다. 영화는 가이가 가족에게 버림받은 베라와 그녀의 갓난딸을 데리고 국경을 향해 도주하는 과정을 주로 담는다. 점차 잃었던 휴머니즘과 사랑을 되찾아가는 조슈아와 베라. 영화 속에서 실감나게 연출된 전쟁의 참혹함은 관객들로 하여금 20세기 최후의 비극을 보다 실감나게 해준다. 감독 피터 안토니제빅은 세르비에서 태어났으며, 촬영은 내전의 포성이 미처 잠잠해지기 전인 96년말 감독의 고향 세르비아와 크로아티아 등지에서 이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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