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한국시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바하마 클래식에서 우승한 이일희(25ㆍ볼빅)는 굴곡 많았던 첫 승 도전사가 가장 먼저 떠오르는 모양이었다. 후원사인 볼빅이 전해온 바에 따르면 그는 지난 2010년 LPGA 투어에 진출했지만 부진과 생활고에 시달려 "어릴 때부터 꿈꿔온 미국 무대에서 활약한다는 것이 가능한 일인지 고민이 컸다"고 털어놓았다.
대회 때마다 숙박을 걱정하고 주변에 차를 얻어 타고 다녀야 했던 이일희는 2011년을 마지막으로 미국 생활을 접을 계획이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복귀를 위해 시드전도 봤다. 그랬던 그는 "이번 우승을 위해선지 한국 시드전에서 떨어졌다"고 말할 정도로 여유가 생겼다.
이일희는 "이번 대회는 도착 첫날부터 바다를 보며 우승을 다짐했다. 트로피를 받으니 실감이 난다"며 "바람이 너무 세고 비도 내려 이븐파면 다행이라고 생각했는데 첫 세 홀에서 버디가 나와 우승 예감이 들었다"고 말했다.
"골프를 시작할 때부터 기회가 되면 최고의 무대로 갈 계획"이었다는 이일희는 "영어를 못하는 것이 가장 큰 어려움이었고 그 다음이 금전적인 문제였다"며 "지금은 영어가 많이 늘었다"고 했다. 시상식 전 인터뷰를 영어로 마친 그는 "이 정도면 괜찮은 수준 같다"며 자평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