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단체가 최근 묘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계기는 다름 아닌 회원사 추가 영입전이다.
서울상공회의소는 24일 정기의원총회를 열고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을 서울상의 회장에 재추대하고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과 이만득 삼천리 회장, 정몽윤 현대해상화재보험 회장 등 3인을 서울상의 부회장으로 선임했다. 이에 따라 기존 20명이던 서울상의 회장단은 23명으로 늘어나게 됐다.
서울상의 회장단은 지난 2013년 박용만 회장 취임 이후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을 잇달아 영입하며 세를 불리고 있다.
박용만 회장은 특히 이번 회장단 확대 작업에 직접 나서며 상당한 공을 기울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평소 친분이 두터운 정용진 부회장을 최근 직접 만나 서울상의 부회장직을 제안했고 정 부회장이 이를 받아들여 영입에 성공했다. 박 회장과 정몽윤 회장은 1955년생 양띠 동갑내기로 역시 평소 교류가 잦았다.
박 회장은 이날 정 부회장 등 신규 선임된 부회장단에 대해 "혁신적인 생각이 많으시고 젊은 분들이라 훌륭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 부회장 역시 "선배님들 말씀을 잘 듣고 많이 배워 열심히 하겠다"고 화답했다.
최근 회장단 인원이 줄고 있는 전경련 역시 적극적인 영입 작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전경련은 지난 10일 총회에서 이장한 종근당 회장을 신규 선임했으나 그룹 해체로 회장단에서 사퇴한 강덕수 전 STX그룹 회장과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의 공석을 완전히 메우지는 못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전경련의 경우 한 그룹에서 한 명의 회장단을 선임한다는 원칙 때문에 외연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기는 어렵지만 신흥기업 등에 손을 내밀어 회장단의 규모를 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