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은 지난 11월말 5만원에 육박했다가 15일 현재 3만8,000원대로 주저앉았고 한국통신은 지난 13일 14만5,000원대에서 13만원으로 떨어졌다. 삼성전자도 지난 7일 28만원대에서 23만원대로 미끌어졌다.기관투자가, 특히 투신권이 펀드환매자금 마련을 위해 블루칩을 대량으로 시장에 내다팔고 있고 꾸준히 순매수를 유지해오던 외국인도 이번주들어 순매수폭을 줄이더니 14일부터 순매도로 돌아섰다. 전문가들은 블루칩 매수세력인 이들 투신권과 외국인의 매수여력이 줄어들고 있는만큼 블루칩 약세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있다.
15일 투신권이 모처럼 순매수로 돌아섰지만 현물과 선물간 가격차이를 이용한 2,000여억원의 프로그램 매수물량을 제외하면 사실상 순매도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화증권 관계자는 『외국인도 최근들어 지수관련 블루칩이나 정보통신 등 핵심 테마주보다는 우량은행, 증권주로 발길을 돌리고 있는 양상이다』며 『당분간 현물과 선물간 베이시스차이를 이용한 기계적인 블루칩 매수가 기승을 부릴뿐 전반적으로 블루칩이 약세를 면치 못할 것같다』고 말했다.
이번주들어 증권 건설 등 그동안 소외됐던 종목군으로 단발적인 순환매가 나타나고 있고 종합지수가 횡보장세를 보이면서도 상승종목수가 500개를 넘고있다. 이같은 현상은 블루칩 견인세력인 기관과 외국인이 주춤하는 사이 개인이 주도하는 장세가 펼쳐지고 있기때문으로 해석되고 있다.
신흥증권 관계자는 『그동안 거래소 시장을 받쳐왔던 외국인도 Y2K 문제에다 이미 달러 베이스기준으로 종합지수는 연중 최고치를 넘어선 만큼 블루칩에 대한 매수폭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코스닥이 초강세를 나타내며 외국인은 물론 기관들도 코스닥시장으로 몰려들고 있는 것도 거래소의 블루칩이 약세를 보이고 있는 이유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블루칩 주요매수세력인 투신권과 외국인이 당분간 주도적인 매수세로 전환하기 어려운만큼 연말까지 블루칩 약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병관기자COMEO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