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검 형사2부는 29일 딸만 가진 임신부에게 태아의 성감별을 권유한 후 실제로는 검사도 않고 딸이라고 알려 낙태를 유도하고 수술까지 한 혐의로 경남 양산 진주화산부인과 원장 진주화(38)씨를 사기및 의료법위반, 업무상촉탁낙태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또 남편이 근무하는 병원에서 담당의사가 없는 틈을 타 무자격 낙태수술을 한 혐의로 울산 K의료재단 기획실장 이춘희(42·여)씨를 의료법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에 따르면 陳씨는 96년 9월22일 딸을 1명 둔 李모(30)씨가 양산시 북부동 자신의 산부인과를 찾아오자 『새로운 성감별법이 있다』며 태아의 성감별을 권유, 검사비 30만원을 받은뒤 검사도 않고 딸이라고 알리는등 지난 1월23일까지 딸을 1명이상 둔 임신부 29명으로부터 860만원을 받아챙긴 혐의다.
陳씨는 또 李모씨에게 태아성감별을 한 적이 없는데도 검사결과 태아의 성별이 딸이라고 속여 임신 13주인 李씨의 태아를 낙태시켜 주고 수술비명목으로 20만원을 받는 등 11월말까지 모두 35회에 걸쳐 낙태수술을 실시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구속된 李씨는 산부인과 의사 면허도 없으면서 K의료재단이 운영하는 울산시 북구 H병원에서 지난해 8월 의사가 없는 주말을 틈타 미성년자 윤모(18)양에게 직접 낙태수술을 해주는 등 2차례 낙태수술을 한 혐의다. 【울산=김광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