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중소기업·대학도 ELS로 몰린다

여유자금 투자처로 선호

서울 소재 A사립대학은 여유 자금을 굴릴 만한 투자처를 찾다가 코스피200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만기 1년짜리 주가연계증권(ELS)을 선택했다. 은행금리나 채권보다 높은 수익을 거둘 수 있는데다 기초자산인 코스피200지수가 1년간 40% 이상 급락하지 않으면 수익이 보장되기 때문이다. 1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실질금리가 마이너스 수준인데다가 증시도 약세장이 지속되고 있어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거액자산가나 일반 법인들이 ELS에 눈을 돌리고 있다. A대학과 같은 대학들도 대열에 가세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이달 들어서만 일반 소규모 법인대상으로 200억원의 사모 ELS를 판매했다. 권형성 에퀴티파생팀 과장은 “연기금 등과 같은 금융 기관뿐만 아니라 중소 제조업체, 학교법인, 공제회, 새마을금고 등과 같은 법인에서도 20억~50억원 규모의 자금을 굴리기 위해 사모 ELS를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모 ELS는 조건이 일률적인 공모상품과는 달리 증권사가 기초자산 및 만기, 수익률, 상환 조건 등을 고객의 성향에 맞게 만들어준다는 장점이 있다. 이른바 주문자제조방식의 ‘맞춤형 ELS’라고 할 수 있다. 보수적 성향의 고객이라면 수익률을 낮추고 안전성을 높이는 구조로 설계가 가능하다. 발행 최소 금액은 증권사별로 차이는 있으나 보통 10억원부터 가능하다. 증권사 지점으로 연락을 하면 기업 성향에 맞게 상품을 만들어준다. 또 일반 공모보다는 조건이 약간 유리하다는 점도 장점이다. 이강수 대우증권 파생상품팀 과장은 “안정적 투자를 원하는 대학이나 기업체는 코스피200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를 선호한다”며 “지수가 40~50% 이상 하락하지 않으면 연10~12% 수익을 추구하는 조건이 인기”라고 말했다. 삼성증권의 경우 PB고객 상대로만 ▦4월 2,370억원 ▦5월 2,660억원 ▦6월은 13일 현재까지 700억원의 사모 ELS를 판매했다. 강종원 삼성증권 과장은 “소규모 자금이라도 알차게 굴리기 위해 중소업체 경영자들이 몇몇 모여 ELS를 발행해달라고 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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