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홍콩 이어 미도 신용등급하향·대출 축소/유럽,한국계은행 특별감시【뉴욕=김인영 특파원】 한보사태의 영향으로 한국의 은행과 기업이 해외자금 조달에 애로를 겪고 있다. 한보 부도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미국계 은행들은 한국의 은행에 대한 신용평가등급을 낮추고 전보다 높은 금리를 요구하고 있으며 대출한도를 줄일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4일 뉴욕 금융가에 따르면 국제신용평가기관인 스탠더드&무어사는 지난주 한보의 주거래은행인 제일은행을 「요주의 대상(Credit Watch)」으로 분류한데 이어 신용등급을 현재 BA+++에서 BA++로 한등급 낮출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관련기사 6면>
미국 은행들은 한보사태 이후 한국의 은행·기업 모두에 종전보다 0.1∼0.2% 높은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한보사태 이전 시중은행들은 LIBOR(런던 은행간 금리)+0.2∼0.3%, 기업들은 LIB OR+0.5∼1.0%의 대출금리로 미국은행에서 자금을 조달했다.
비교적 신용도가 높은 외환은행도 거래선에서 대출금리를 0.1% 올릴 것을 요구하는 바람에 곤욕을 겪었다. 국제금융시장에서 짧은 시간 내에 0.1∼0.2%나 금리가 상승한 것은 매우 빠르고 그 폭도 큰 편이다.
【브뤼셀=연합】 한보부도파문과 관련, 런던·룩셈부르크 등 유럽 주요 금융시장의 감독당국이 한국기업에 대출해 준 한국계 은행 등 금융기관에 대한 특별 감시활동에 착수했다.
4일 룩셈부르크 통화감독청(LMI)은 대한국업체 자금지원이 많은 한국계 은행 및 외부 회계감사기관들에 관련 대출 기업에 관해 대부의 종류·기간·금액·상환·이자 불입 등 여신상황을 자세히 분석토록 하라고 지시 공문을 발송했다.
LMI는 이와 함께 조만간 개시될 한국계 은행에 대한 정기 회계감사때 은행들의 자산운용 건전성여부를 검토해 필요할 경우 적절한 조치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