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유러화 출범실패] 대재앙 부를수도?

내년 1월1일 유럽경제를 한데 묶는 유러화가 순조롭게 출범, 달러화에 맞먹는 세계 양대 기축통화로 부상할 것이란 게 지배적 견해다.그러나 독일, 프랑스 등 11개 국가의 통화를 유러화로 전환하는 역사적인 과정에서 착오나 예기치 못한 사건이 발생할 경우, 엄청난 재앙을 불러올 것이란 불안도 없지않다. 12월 31일 오후 한때라는 초단기간에 한치의 오차없이 유러화 전환작업이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이다. 만약 이때 일부 국가의 이탈이나 기술적 착오가 나타나면 유럽통화동맹(EMU) 자체가 붕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워버그 딜런 리드 증권의 통화 분석가인 카메론 크라이스는 『실패할 가능성은 0.1%에 불과하지만 유러화 전환에 문제가 생긴다면 국제금융시장은 아마겟돈 현상을 빚을 것』이라고 말한다. 투자자들이 유러화와 관련된 모든 금융상품에서 손을 빼면서 국제금융시장이 극도의 혼란상태에 빠질 것이란 얘기다. 전문가들은 유러화 전환이 성공한다해도 막판에 회원국 통화와 유러화간 환율 재조정이 이뤄진다면 유러화 가치절하와 함께 신뢰도에 치명타를 입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같은 실패 가능성은 극히 작지만 유러화 탄생이라는 장미빛 전망에 젖어 철저한 대비를 소홀히 할 경우, 국제금융시장에 상상할 수 없는 혼란을 불러올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도 최근 소책자를 발간, 올 12월 31일 개별 회원국 통화표시 증권들이 제때에 유러화 표시로 전환되지 않는다면 금융시장의 결제시스템에 일대 혼란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병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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