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아라파트 사망임박" 중동정세 세계이목 집중

부시 "독립군 실현 약속" 평화분위기 진전 기대속 <BR>후계구도·비자금 쟁탈등 死後 혼란심화 가능성도

"아라파트 사망임박" 중동정세 세계이목 집중 부시 "독립군 실현 약속" 평화분위기 진전 기대속 후계구도·비자금 쟁탈등 死後 혼란심화 가능성도 • 팔 외무 "아라파트 간·신장 기능 정지"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의 사망이 기정사실화 됨에 따라 아라파트 사망이 중동정세에 미칠 파장에 전세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라파트 측근은 그가 아직 생존해 있다고 강조하고 있으나 소식통들은 여러 정황으로 볼 때 아라파트가 사망한 것은 확실하며 사망을 공식 발표하는 것만 남았을 뿐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알 아라비야TV는 9일 밤 "아라파트 수반이 파리 근교 프랑스 군병원에서 숨졌다"며 "곧 그의 사망사실이 공식적으로 발표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아라파트의 장례식은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의 제안에 따라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릴 예정이며 시신은 요르단강 서안의 라말라에 있는 자치정부 청사(무카타)에 안장하기로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측이 합의했다. ◇중동정세 위기이자 기회=아라파트의 사망은 향후 중동정세에 위기이자 기회로 작용할 전망이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9일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팔레스타인 독립국 실현을 위해 노력할 것을 약속했다. 부시 대통령은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이 평화와 안정 속에 나란히 공존하는 '2개 국가' 구상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스라엘측도 아라파트 사망이 내심 중동평화 진전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니심 즈빌리 프랑스 주재 이스라엘 대사는 "아라파트가 정치무대에서 사라지면 새로운 신뢰 분위기가 출현해 중동에 긍정적인 질서가 조성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스라엘이 아라파트 사후 권력재편 과정에 강경 대처하거나 군사개입을 더욱 늘릴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 있다. ◇포스트 아라파트 경쟁=아라파트 사후 관심의 초점은 누가 그의 자리를 물려 받아 팔레스타인을 이끌어 나갈지 여부다. 아라파트 사후 어느 진영이든 섣부른 권력투쟁은 자제하겠지만 그가 생전에 후계구도를 명확히 하지 않아 포스트 아라파트를 노리는 세력다툼은 본격화되고 있다. 일단 아라파트의 후계경쟁은 아흐마드 쿠라이 자치정부 총리와 마흐무드 압바스 전 총리간 양강구도로 압축되고 있다. 압바스 전 총리는 미국과 이스라엘로부터 '대화가 가능한 온건 실용주의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쿠라이 총리는 3인 집단지도부에 참여하는 등 대외적인 움직임이 두드러지고 있다. 하지만 어느 한 쪽도 압도적인 지지를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집단지도체제를 선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 분명한 후계구도가 가시화되지 않을 경우 이스라엘에 대한 무장투쟁을 지휘해온 과격 이슬람단체인 하마스가 주도권을 노릴 수도 있다. ◇수십억달러 비자금 향방=아라파트가 사망하면 권력 뿐만 아니라 그가 보유한 천문학적 규모의 비자금을 둘러싼 쟁탈전도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아라파트는 그동안 아랍국가들로부터 상당한 규모의 자금지원을 받았고 비자금 규모가 10억~30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미국의 경제잡지 '포브스'는 지난해 전세계 왕ㆍ왕비ㆍ독재자 재산순위에서 아라파트를 6위에 올렸다. 아라파트의 비자금은 주로 비밀계좌를 통해 조세 피난처인 케이맨제도의 벤처캐피탈이나 다수의 기업, 부동산, 광산 등에 분산투자 된 것으로 추정된다. 아라파트가 죽을 경우 그의 비자금을 물려받을 1순위는 부인 수하 여사와 외동딸 자흐와다. 이재용 기자 jylee@sed.co.kr 입력시간 : 2004-11-10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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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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