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 강국 스웨덴 스톡홀름 북서부에서 20여㎞ 떨어진 60만평의 시스타 과학도시. 100년 전 군사훈련소가 들어섰던 이곳은 오늘날 세계적인 휴대폰 제조사 에릭슨을 필두로 미국의 IBM과 마이크로소프트 등 185개국 750여 개 IT기업들이 입주한 세계적인 정보통신 클러스터로 자리잡고 있다. 이는 스웨덴의 국민소득 2만 달러를 달성하는 발판이다. 이 같은 성공의 배경은 스웨덴 정부가 미래산업 변화를 예측하고 90년 초반 정보통신 분야를 국가전략산업으로 선택해 집중적인 투자에 나섰기 때문이다. 고부가가치 중심의 미래산업이 국가경쟁력을 좌우할 것으로 내다보고 클러스터 구축을 기반으로 한 최첨단 IT산업의 육성에 주력한 것이 성공한 것이다. 클러스터 구축의 성공여부가 국가의 미래산업을 결정하는 가늠쇠가 되고 있다. 스웨덴의 경우처럼 고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한 미래산업 육성을 위해 클러스터 구축이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는 사실이 입증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박삼옥 산업클러스터학회 회장은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해 한국형 클러스터 구축을 서둘러야 한다”며 “특히 산학협력 체계가 강화된 클러스터 구축을 통해 미래산업을 집중 육성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성장잠재력 무한한 미래산업 집중 육성= 광주 클러스터추진단은 7개 시범단지 가운데 가장 잠재력이 뛰어난 신성장동력 사업을 육성하는 것으로 꼽히는 곳. 광주의 주요산업인 자동차와 가전산업을 미래산업인 광(光)산업기술과 융합시키고 이를 뒷받침하는 금형산업을 연계하는 광컨버전스 클러스터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는 단지조성 7년여 만에 생산이 2조9,000억원에 육박하며 광주 전체 제조업의 13%를 차지할 만큼 성장했다. 김옥선 광주클러스터추진단 기획평가팀장은 “올 초부터는 차세대 광산업육성 계획 일환으로 발광다이오드(LED) 밸리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2009년까지 350억원의 예산이 투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광통신부품미니클러스터의 성공사례로 꼽히는 광주 북구 월출동 첨단단지에 위치한 광통신 장비 제조업체 골드텔은 조립형 광커넥터 기술개발과제를 제안, 2,500만원의 개발자금을 지원받아 한국광기술원과 공동으로 융착(광통신선 연결작업) 접속작업이 필요없는 현장 조립형 광커넥터를 개발, 국산화에 성공했다. 이 회사 이재수 사장은 “현재 KT 제품공급을 위해 테스트를 거치고 있다”며 “합격통지서만 받으면 해외진출이 가능해 매출이 지난해 25억원에서 2008년에는 150억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LED미니클러스터 참여기업인 라이텍코리아는 지난해 신제품 개발과제 사업자로 선발돼 1억2,000만원의 개발자금과 한국광기술원의 기술지원을 받아, 올 초 네온사인을 대체할 LED 라이팅바를 개발해 국내 관련 산업을 한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기술혁신과제 우수제품으로 선정돼 올해 말 국무총리표창을 받을 예정이다. 심상인 사장은 “국내 LED산업에 기여했다는 만족감도 크지만 회사 매출을 증대한 신성장동력으로 내년부터 50억원 이상의 해외매출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차세대 고부가가치 산업 적극 투자= 서해안 시대의 거점으로 생산 및 물류거점으로 성장하고 있는 군산 국가산업단지. 자동차와 기계관련 업체를 중심으로 한 고부가가치 산업 육성 및 GM대우 등의 해외유수기업 유치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캐나다의 2위 자동차 부품업체인 리나마의 3,500만 달러 투자 유치나 올해로 2회째를 맞는 국제 자동차 엑스포(GAPA)를 개최, 23만평 규모의 자동차부품 집적화단지 조성 계획을 발표하는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김영록 군산클러스터추진단 경영지원팀장은 “환황해권 자동차ㆍ기계 거점 클러스터로서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불리는 자동차산업의 국제적인 도시로 성장하기 위해 입주업체들의 경영지원에 최선을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군산시 소룡동 소재 군산국가산업단지에 위치한 자동차 플라스틱 사출업체 한산은 생산제품의 고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 자동차미니클러스터의 활동에 동참했다. 수작업이 많은 작업환경으로 제품의 신뢰성이 떨어져 고민 중에 군산대의 연구진과 공동으로 자동차 검사측정기 공동개발에 나섰다. 1억2,000만원의 자금을 지원받아, 올해 초 생산라인의 불량률을 제로로 줄일 수 있는 검사측정 시스템을 국산화 하는데 성공했다. 이 회사 김석조 사장은 “미니클러스터 활동을 통해 기술력에 자신감을 갖게 됐다”며 “이 같은 기술경쟁력을 바탕으로 내년부터는 고부가가치 제품을 더욱 많이 개발, 해외수출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光)산업 및 첨단 자동차 부품산업 등 미래성장산업의 메카로 꼽히는 광주-군산 클러스터. 미래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한 클러스터정책의 대표적인 모델로 육성되고 있는 국가산업단지다. 광주 산업단지는 광산업을 중심으로 부품산업이 뒤에서 밀고 금형산업이 앞에서 끄는 산업구조로 광주의 지역 경제를 주도하고 있다. 군산 산업단지는 자동차 부품을 중심으로 한 고부가가치 기계부품 업체들이 연계돼 서해안 시대의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는 곳이다. 조성시기가 광주 산업단지는 7년, 군산 산업단지는 13년이 됐는데 지난해 기준 각각 생산규모 2조9,000억원과 2조8,000억원을 달성했고, 입주업체가 270여 개사와 170개 사에 달한다. 이는 업체 수의 경우 5배, 매출의 경우 10배 정도가 늘어난 수치다. 다른 국가산업단지에 비해 조성 시기가 늦어도 클러스터를 형성하는 핵심산업이 고부가가치 산업 위주로 이뤄져 7개 시범단지 가운데 산업 클러스터로서의 성장 잠재력이 가장 높다고 평가 받는 것은 이 같은 까닭이다. 광주 클러스터-光산업 관련 기업이 50%달해 ◇광주 클러스터의 비전= 광주 산업단지는 삼성광주전자와 기아자동차를 기반으로 한 금형 및 부품산업과 광산업을 삼각축으로 지역경제를 주도한다. 또 주변에 하남 지방산업단지와 평동 외국인투자지역 등이 조성돼 상호 보완하며 발전하고 있다. 특히 광산업체는 입주업체의 50%에 달하며 지난해 광주지역 전체 제조업의 13% 규모의 생산을 창출할 만큼 기여도가 높다. 광산업이 광주 지역경제를 살찌우는 성장엔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4월에는 광주 클러스터의 새로운 성장엔진으로 발광다이오드(LED) 산업 육성 방침을 세우고 9만3,000평을 LED 전용공단으로 조성, 해외 10개사 및 국내 18개사를 유치해 총 350억원을 투자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김영집 광주클러스터추진단장은 "성장 잠재력이 가장 뛰어난 광산업이 자리잡고 있는 광주 클러스터가 7개 시범단지의 모범사례로 꼽힐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군산 클러스터-車특화…400개사 유치 계획 ◇군산 클러스터의 추진전략= 서해안 물류거점에 위치한 군산 산업단지는 자동차 및 기계부품 집적단지의 육성을 목표로 올해 자동차부품 혁신센터 설립 계획을 발표했다. 오는 2010년까지 단계적으로 조성, 40만평 규모의 국제적 자동차산업도시로 성장하기 위한 마스터 플랜의 기초 계획이다. 또 30만 톤급 대형 선박이 정박할 수 있는 수심 15~25m인 신항만을 건설, 21세기 동북아허브로서 국제 물류도시로 조성할 방침이다. 특히 오는 2010년까지 자동차 중심의 산업기반을 구축해 국내외 입주기업 400개사와 고용창출 2만5,000명을 목표로 기업유치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맞춤형 기업정보와 신속한 행정 절차 등 입주하는 기업들에게 투자액 대비 10%, 최대 100억원까지 이전 보조금을 지원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기계 소재 등 지식기술 연계형 자동차부품 개발을 위한 첨단산업단지로 육성 할 예정이다. 송기재 군산 클러스터추진단장은 "입주하는 기업에게 현장중심의 스킨 지원이 되도록 모든 역량을 쏟을 것"이라며 "군산 클러스터가 서해안 시대를 준비하는 가장 경쟁력 있는 국가산업단지로 성장하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