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카셴코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 방송사인 24KZ와의 인터뷰에서 시리아에 대한 미국의 군사행동 주장에 대해 "나는 대통령이자 한 명의 사람으로서 분명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오바마는 나를 놀라게 한다"며 "미국에서 흑인들은 노예였다. 그런데 지금은 특권층임을 주장한다"며 "하층민 출신으로서 그러면 안 된다"고 독설을 퍼부었다.
그는 또 미국의 군사개입은 아랍권 전체를 전쟁터로 만들 것이라며 이는 재앙이라고 경고했다.
1994년부터 벨라루스를 통치해온 루카셴코는 서방으로부터 '유럽의 마지막 독재자'란 별명을 얻고 있다. 그는 2010년 대선에서 80%에 육박하는 득표율로 4선에 성공했다.
그러나 곧이어 부정 선거 의혹이 제기되면서 야당이 대규모 항의 시위를 벌였고 이 과정에서 야당 대선 후보를 포함한 600여 명의 야권 지지자들이 대거 체포됐다.
이에 유럽연합(EU)과 미국 등은 벨라루스 당국이 선거 부정을 자행하고 개표 결과에 항의하는 야권 인사와 시민을 탄압했다고 강력히 규탄하며 그와 측근 인사들에 대한 비자발급 중단 등의 제재를 하고 있다.
한편, 미국은 루카셴코의 발언과 관련해 아직 공식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