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유가 고공행진에 정유·화학주 강세

해운·항공·자동차 동반 하락

국제유가가 배럴달 57달러(WTI기준)를 넘어 사상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고공 행진을 계속하자 증시에서도 관련주들의 주가 움직임이갈리고 있다. 4일 오전 10시50분(한국시각) 현재 뉴욕상품거래소 시간외거래에서 5월 인도분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선물 가격은 전날보다 52센트 상승한 배럴당 57.79달러를기록, 사상최고치에 올랐다. 이에따라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에서는 대표적 고유가 수혜주인 정유주와 에틸렌, 프로필렌 등 기초유분을 생산하는 일부 화학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유류소비가 많은 해운, 항공, 철강업 관련주는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또 높은 수준의 유가는 자동차 판매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는만큼 자동차주들도전반적으로 하락세다. 오전 11시40분 현재 SK[003600]와 S-Oil[010950]이 지난주말에 이어 2~3% 강세며 LG석유화학[012990], 한화석화[009830]도 1% 안팎 올랐다. 반면 아시아나항공[020560]과 대한항공[003490]이 1% 정도 떨어졌으며 현대상선[011200]과 세양선박[000790] 등 해운주들도 약보합에 머물고 있다. 현대차[005380]와 기아차[000270]도 1% 안팎 하락했다. 그러나 전체 종합주가지수는 오전 중 약보합 상태에서 978~980선을 유지, 지난주말 16포인트 이상 크게 뛴 것을 감안할 때 유가 강세에 따른 증시 충격은 미미한상태다. 최근 유가 급등은 여름철 휘발유 성수기를 앞두고 공급 부족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다 현재 유가가 배럴당 최고 105달러까지 치솟는 '초강세(super spike)'국면의초기단계에 진입했다는 지난주 골드만삭스의 경고까지 더해졌기 때문이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대체로 현재 중국 등을 중심으로 세계경제가 호조를 보여원유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는 반면 80~90년대 정유시설 등에 대한 투자 미비로 공급능력은 제한적이므로 당분간 유가가 40달러대 밑으로 급락할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보고 있다. 여기에 달러화 약세로 투기자본들이 대체 투자대상으로 석유에 주목하고 있는만큼 투기적 요인에 따른 급등락 가능성도 크다는 지적이 많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유가가 60달러선을 넘어설 경우 실질적 경제 타격과는 상관없이 일단 증시는 심리적으로 충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현재 높게는 1,200선까지 제시된 증권사들의 올해 지수 전망치가 대부분 47달러~50달러의 유가 예상치를 토대로 산정된만큼 유가가 60달러대에 진입하면 기업실적 분석과 증시 전망의 대대적 수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한편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전문가 2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분기의 뉴욕시장 유가가 미국 석유 재고량 증가와 중국 석유 수요 증가세 둔화 등에 힘입어 1분기에 비해 낮아질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했다고 보도했다. (서울=연합뉴스) 신호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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