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쌍용건설 「아내같은 아파트」(AD 플라자)

◎“살수록 정이 들고 포근한 아파트…”/부드럽고 편안한 이미지 호감/튼튼·안전일색 기존 패턴과 차별화/후발주자 핸디캡 벗고 업계 새바람부드러우면서 이해심 많고, 살수록 정이 들고 포근한 느낌을 주는 사람. 아내에 대한 기대를 담고 있는 말이다. 이런 기대를 광고로 표현하고 있는 한 건설회사의 TV광고가 잔잔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쌍룡건설의 이미지광고다. 지난 93년부터 추구해온 「아내같은 아파트」인쇄매체 광고시리즈에 이어 올해부터 방영에 들어간 TV―CF 「부부」편이 바로 그 것. 이 광고는 「아내같은 아파트=쌍용아파트」라는 컨셉을 영화 「핸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를 패러디하여 살면 살수록 정감을 주는 아내와 같이 편안하고 살기좋은 쌍용아파트에 대한 이미지를 잘 표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광고는 특히 그동안 「튼튼합니다」와 「안전합니다」와 같이 「품질위주」로 추진돼온 아파트 광고패턴에 새바람을 불어넣었다. 이 광고는 건설회사의 광고답지 않게 아파트와 관련된 어떤 말도 나오지 않는다. 건설회사라는 느낌을 주지 않으면서도 친근하고 포근한 느낌을 시청자들에게 전달하고 있는 것이다. 쌍용건설은 지난 88년부터 국내 주택사업에 본격 참여했다. 동남아시장에서 빌라, 아파트등을 건설하면서 구축한 쌍용건설의 명성을 바탕으로 국내 아파트시장을 노크하기 시작한 것. 그러나 이 시기는 성냥갑같이 짓기만 하면 팔리던 시대는 아니었다. 「미분양」사태라는 생각하지도 못한 상황이 전개됐다. 기술적인 문제는 전혀 없었다. 그러나 후발업체라는 단지 한가지 이유만으로 고전을 면치 못한 것이다. 이 때 생각한 것이 바로 광고의 차별성이다. 이 광고를 기획한 나라기획 광고팀은 안전성만 강조하는 일반 건설회사와는 다른 광고를 만들기 위한 기획회의를 잇달아 개최했다. 쌍용만이 갖고 있는 노하우와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광고는 무엇인지에 대한 심층적인 분석작업이 이어졌다. 그리고 나라기획은 눈앞에 부실시공으로 인한 대형사고가 밀물처럼 발생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오래전부터 사용되고 있는 건설회사들의 일반적인 광고문구인 「튼튼함과 안전성」만으로는 차별화는 물론 소비자들의 공감대를 형성할 수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소비자들은 건물의 안정성은 기본으로 여기고 그밖에 생활의 멋과 여유, 아름다음과 개성, 정신적인 풍요로움등을 추구할 수 있는 공간을 기대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이같은 노력끝에 「아내같은 아파트=쌍용」이라는 카피가 탄생하게 됐고, 이 광고를 통해 쌍용건설은 후발주자라는 핸디캡을 극복하고 쌍용아파트는 아내의 마음을 담고 있는 편안하고 정감을 주는 아파트라는 인식을 심는데 성공했고, 이제는 국내 굴지의 아파트 건설업체로 자리매김을 할 수 있게 됐다. 최근 한 여론조사기관이 조사한 설문조사에서도 아내같은 아파트라는 문구는 호감이 가며 부드럽고 포근하며 편안한 느낌을 주는 카피로 꼽혔다. 이 광고가 쌍용건설의 새로운 이미지를 만드는데 얼마나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인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고진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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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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