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ㆍdpa 등 외신은 스페인이 9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에 부실은행 구제를 위한 구제금융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EU와 독일 관계자를 인용해 8일 보도했다.
외신은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이 10일 콘퍼런스 콜을 갖고 스페인의 요청에 대해 논의한 뒤 스페인의 공식 구제금융 신청을 발표하고 지원방법 내용을 밝힐 것이라고 전했다.
이는 국제신용평가사인 피치가 스페인 은행권의 부실 등을 들어 신용등급을 3단계 강등한 여파로 풀이된다. 피치는 7일 스페인의 ▦은행권 부실 ▦부채 확대 ▦경기침체 지속 등을 이유로 신용등급을 'A'에서 'BBB'로 3단계 낮춘다고 발표했다. 스페인의 구제금융은 앞선 그리스ㆍ아일랜드ㆍ포르투갈의 포괄적 지원과 달리 은행권에 집중될 예정이다.
외신의 이 같은 보도에 스페인 정부는 공식 부인하고 나섰다.
소라야 사엔스 스페인 부총리는 보도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어떤 종류의 결정도 내려진 바 없다"며 당장의 구제금융 신청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그는 "민간 조사업체가 오는 21일 발표하는 부실은행 구제자금 규모를 기다리고 있다"고 언급해 늦어도 이달 말까지 구제금융을 신청할 의사를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