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재벌 총수지분 줄었지만 지배권은 강화"
1997년 외환금융위기 이후 삼성, LG, 현대, SK등 4대재벌 총수일가의 지분은 줄어들었지만, 총수의 기업지배권은 오히려 강화된것으로 분석됐다.
또 1997년 이후 2배 가까이 증가한 발행주식중 많은 부분을 외국인이 매수해 4대재벌의 외부지분 구성중 외국인 지분이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참여사회연구소가 인하대 산업경제연구소와 공동으로 28개 재벌이 지배하는 700여개 회사의 주식분포를 각 회사의 사업,감사, 결합감사보고서를 입수해 분석평가한 결과 드러났다.
조사결과 4대 재벌 총수일가의 직접지분 평균은 1997년 말 7.41%에서 1999년 4.64%로 줄었고, 2000년에는 더 줄었으나 2002년 말에는 5.46%를 나타났다.
4대 재벌 총수일가의 총지분도 97년말 10.34%에서 99년 6.42%로 줄었고, 2000년에는 더 줄었으나 2002년 말에는 7.98%로 집계됐다.
그러나 4대재벌중 현대(45%)를 제외한 3개 재벌의 계열사 출자비율은 65%에 접근해 총수의 기업지배권은 오히려 강화된 것으로 드러났다.
또 1998년 5월 주식시장이 전면개방된 이후 외환위기 이후 2년간 외환위기 이전까지 발행된 주식과 맞먹는 수량의 주식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고 차입을 줄인 4대재벌에 대한 외국인들의 주식투자가 대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002년 말 현재 4대 재벌 소속 상장사 주식만을 대상으로 한 외국인보유비중은48.46%이며, 4대재벌의 내부지분율 평균은 29.98%이므로 외부지분의 ⅔를 외국인이갖고 있는 것으로 계산됐다.
비록 재벌총수의 기업지배권 상실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지만 급증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반응이 주식가격의 등락으로 이어지고 있어 재벌에게는 상당한 부담으로작용할 것으로 예측됐다.
(서울=연합뉴스) 이 율 기자
입력시간 : 2004-05-21 11:08